세종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3학년으로 편입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2년이 흘러 졸업을 앞두고 있다.
학교행사나 학기말에 있는 종강파티에 거리가 멀다는 핑계로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다. 마지막 종강파티는 꼭 참석하고 싶었다. 국내 최초로 과목마다 줌 라이브 강의 덕분에 이미 사이버 대학이 아니라 오프라인 강의로 오랫동안 만나 온 사람들처럼 끈끈한 정이 쌓였다.
서울 쪽 학우들을 중심으로 가끔 만난다는 소식이 들렸다. 과의 특성상 주로 북토크에서 만나는 경우가 많아 더없이 부러웠다.
이번 종강 파티는 학교 문창과에서 기획한 정세랑 소설가와 오은 시인의 북토크가 앞시간에 준비되어 있었다. 강의 듣고 줌으로만 뵈었던 몇 분의 교수님들도 뵐 수 있는 기회였다.
무엇보다 여름방학 창작클래스 '세작교'와 시집 읽고 리뷰 쓰는 동아리 '시나브로'를 통해 글을 쓰고 나누며 가까워진 학우들을 만난다는 사실은 너무도 설레는 일이었다.
농장일은 잠시 접어두고, 둘째는 남편이... 이리저리 교통정리를 하고 서울로 향했다. 난생처음 혼자 가는 서울행이라 약속장소까지 어찌 찾아가나 걱정되었다. 때마침 눈까지 내린다는 예보도 있는 터였다.
내가 좋아하는 젤리 학우님께서 수호천사가 되어 친히 용산역까지 출두하셨다. 혼자 가보겠다는 용기 있는 망설임을 물리치고 한사코 마중 나오신 학우님을 '와락' 끌어안을 수밖에.
지하세계에서 촌티를 팍팍 내며 어리둥절한 내 손을 붙잡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지하철을 타고 환승... 서울의 매서운 바람을 뚫고 예약한 졸업사진 촬영할 사진관 도착... 언니처럼 살펴 주셔서 사진촬영 완성.
점심 먹을 식당에 반가운 꽃그늘 학우님 등장... 앗! 전날 밤 동화창작클래스에서 줌으로 뵌 작가님이닷! 또 '와락'~ 너무 감사해서 따뜻한 밥을 대접하고 싶은데~ 완전 거절... 점심도 차도 절대 안 된다는 두 천사님의 배려로 과분한 대접을 받았다.
얼굴 보며 이야기할 수 있다니~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니~ 처음 만났지만, 어색함도 잠시~ 손잡고~ 안고~ 이야기하고~ 친근함 속도 급진전이다.
북토크 현장엔 평소에도 고생이 많은 학과 임원들과 반가운 학우들! 학생들의 창작열을 북돋기 위해 늘 새로운 기획으로 감동을 주시는 문예창작학과 박진아 학과장님과 시를 가르치시는 세사대 아이돌 김상혁 교수님께서 친히 행사를 준비하고 계셨다. 감격의 순간은 계속되고~~
서울행을 결행케 만든 결정적 장본인 꼬솜 학우가 반겨 준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전화로, 톡으로 메일로 글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이어왔었는데 나를 만나러 광주까지 온다는 말에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다. 미국에서도 날아오는데 나도 열일 제쳐두고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러 서울로 가 보리라~~ 사건의 전말은 이리된 것...
정세랑 오은 작가님들의 북토크는 최고였다. 너무도 당연하게...
종강파티장에서 학우들과 만나는 본격 우정의 무대~~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준 학우들 감격 그 자체다. 서로 테이블마다 옮겨가며 반갑게 인사 나누는 훈훈함이라니 알고 보니 세사대 문창과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평소에 고생이 너무 많아 늘 마음이 짠하던 좋으니 대표님은 반짝반짝 빛나는 인형... 최 00 학부 대표님은 호탕하고 넉넉한 분위기 메이커...
다른 곳 강의 마치고 늦게라도 달려오신 '한국현대소설읽기' 강의해 주시는 서유미 교수님! 집에서부터 챙겨 간 책에 사인만 받고 돌아서야 했던 긴박한 상황에 죄송함과 안타까움이 흠뻑~~~
다음날 일정 때문에 밤차로 내려와야 했다. 식당에서 먼저 나와야 했는데, 수호천사님이 용산역까지 바래다주시겠다고 하신다. 너무 감사해서 울컥... 혼자 갈 수 있다고... 지하철 두 번의 환승으로 광주행 기차 탑승 완료!!!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에 지하철역 알려 주신다고 말려도 말려도 끝까지 따라 나오던 좋으니 대표님과 꽃그늘 작가님이... 한없이 따라오며 지켜 주는 것 같았다.
광주에 도착할 때까지 여러 학우들과 톡을 주고받느라 두 시간이 훌쩍~~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가~ 짧은 만남이 아쉽다가~ 그렇게라도 만나서 행복하고~ 2월 졸업식 때 만나자던 약속이 기다려진다.
정말 특별한 휴가였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추억을 선물해 준 젤리 학우님과 진심으로 반겨 주던 학우들을 생각하며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감사하다.
수호천사님께도 벌써 그리운 학우들께도 존경하는 교수님께도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