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국 『강원국의 글쓰기』 (매디치 미디어, 2022)를 읽고
‘만인 저작의 시대’가 오고 있다. 매체의 발달로 다양한 SNS를 통해 누구나 글을 쓴다. 글쓰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세상이 되었다. 책의 부재는 「남과 다른 글은 어떻게 쓰는가」라고, 띠지에는 “글쓰기를 배운다는 건 내 삶을 잘 살고 싶다는 것”이라고 크고 굵은 글씨로 적혀 있다.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 등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이제는 나답게, 강원국답게 살아간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한 권의 글쓰기 책을 보면, 다른 글쓰기 책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당당하게 선언한다. 또한, 자신이 이미 글쓰기에 대한 책 100권 이상을 읽고 모두 이 책에 모아 두었다고 큰소리친다. ‘경험자는 절대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는 실제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고 실천해 본 사람이다. 스스로 글쓰기의 어려운 과정을 겪어왔고, 책도 출간했으며 1,000회 이상 강연도 해 본 실력을 두루 갖춘 경험자다. 그가 들려주는 글쓰기 강의를 따라 읽는다.
실타래의 실이 풀리듯 주제가 던져지면 술술 풀려 나온다. 청산유수, 막힘없고 거침없는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밑줄 긋기를 포기했다. 모두가 중요해서 밑줄이 의미가 없어졌다. 인용된 책과 작가의 말과 글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고, 그들의 글쓰기 방법들까지 배울 수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끈질기게 시도해 보며 자신만의 글쓰기 방식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작가가 시도했던 방법들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글쓰기 루틴을 만들어 글쓰기를 싫어하는 뇌가 글쓰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라는 것이다. 사실, 바쁘면 글쓰기도 뒤로 밀쳐지게 되는 것이 일상인데 정해진 시간에 맞춰 글쓰기를 시도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몇 가지 지키고 싶은 것들이 있다. 일단 써라! 써 봐야 좋은 글인지 나쁜 글인지를 알 수 있다. 쓴 다음에 고치면 된다. 말하듯이 글을 쓰고, 쓴 글에 대해 기대하지 말고, 실망하지도 말아라. 다른 사람은 내 글에 큰 관심이 없다. 이런 사실들을 알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사라지는 것 같다.
짧고 간결하게 써라, 필요 없는 말은 쓸 필요가 없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자주 인용했는데 “지옥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부사로 뒤덮여 있다”라고 간결한 글쓰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래전에 읽었던 책인데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휘력이 좋은 사람이 좋은 글을 쓴다고 이야기한다. 어휘력을 키우려면 인터넷 사전에서 유의어를 검색하여 적확한 표현을 쓰라고 한다. 인용 문장의 서술어까지 확인한다고 한다. 메모하는 습관도 중요하다고 한다.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을 강원국 작가가 소개한 내용이다.
1.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모든 책을 읽으면 그 작가처럼 쓰게 된다.
2. 좋아하는 책을 반복해서 읽어봐라.
3. 필사가 가장 효과적이다.
4. 좋아하는 시를 10편쯤 암송하면 시를 쓸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이제는 사라졌고, 습관화되어 자연스럽게 글을 쓰게 되었다는 작가가 부럽다. 두툼한 책 한 권에 좋은 말들이 가득 들어 있지만, 가장 중요하게 새겨들을 말은 “좋은 글을 쓰려면 잘 살아야 한다”라는 말이다. 글이 곧 그 사람이고, 그 사람의 삶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자기 이야기로 가볍게 시작해서 주제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하다 명료하게 정리해 주면서 끝을 맺는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그의 말처럼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처럼 써진 글이다. 그가 글쓰기에 관해서 더 하고 싶은 말들을 어떻게 참고 책을 끝맺었는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