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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자에게 희망을

― 최동민 에세이 『작가를 짓다』(민음사, 2018)를 읽고

by 민휴

윤고은의 EBS 북카페의 목요일 프로그램인 「염승숙 최동민의 북클럽」 최동민 작가의 책이다. “위대한 작가는 홀로 탄생하지 않는다”는 표 사지의 글처럼 빛나는 조연, 숨은 조력자가 있다.

위대한 사람들은 누군가를 만난다. 자기 인생의 변곡점,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줄 사람을 말이다.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유명작가 12명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다.



12명 작가의 공통점은 가난으로 인한 생활고, 전쟁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글을 쓰고자 하는 열망과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그런 작가의 능력을 알아봐 주고 용기를 불어넣어 준 숨은 조력자들이 있었다. 또한, 작가들은 지적 호기심과 갈망에 많은 책을 읽었고, 이야기를 좋아했으며, 쓰는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은 진리였다. 어려운 상황에서 글쓰기를 포기할 때마다 ‘너는 할 수 있어’라고 응원하는 목소리는 다시 펜을 들 수 있는 힘을 주고, 마침내 훌륭한 글을 써 내게 했다.


재능있는 작가들의 끝없는 고난 앞에서 너무 슬프고 안타까웠고, 글쓰기에 대한 열망으로 어렵게 완성한 글들이 빛을 보게 되어 성공할 때 정말 박수를 보냈으며 함께 기뻐했다.

고난을 통해 일어선 작가들의 삶은 빛나는 작품으로 빚어졌다. 어떤 작가는 고난이 올 때, 좋은 글감이라고 생각하며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그 길을 헤쳐 나갔고, 결국 성공한 작가가 되었다.

작가의 삶을 알게 되고, 작품의 창작 배경과 내용까지 알게 되었으므로 그렇게 탄생한 책들이 하고 소중해서 그들의 책을 모두 읽고 싶어졌다.


서정적 문체와 긴장감 넘치는 서술로 책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도록 흡인력이 강한 책이다. 북클럽을 청취할 때도, 매주 책을 읽어 와서 책을 소개하는 염승숙 작가와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말미에 주인공과 책을 둘 여행지를 정해서 소개하는 곳들에 공감하며 즐겁게 듣고 있는데 이렇게 좋은 글재주를 가진 최동민 작가를 알게 돼서 기쁘고 『작가를 짓다』 2편도 나왔으면 좋겠다.


이 책의 특이점은 글씨가 검정색이 아니라 초록색이라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을 때 눈의 피로감을 줄여줘서 그런지 읽기가 편하고 좋았다. 방송 진행에서 늘 빛나는 센스를 발휘하는 최동민 작가가 독자를 배려하는 아량이라고 생각되어 정겨웠다.


어떤 고난과 어려움도 결국은 일상에서 일어나고 겪게 된다고 한다. 그런 일상을 하루하루 잘 살아내고 있는 우리도 꿈꾸는 모든 것을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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