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100여 권의 책을 출판한 경력이 있는 정명섭 작가가 계약서에 관한 모든 것을 적었다. 자신이 직접 겪었고 들었던 사연들과 출판사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권리를 지키고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원만한 관계 맺기를 이야기한다. 그 후, 현재까지 총 160여 권의 책을 출판한 작가 최초의 자전적 작법 에세이다.
출판도시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면서 작가와 출판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면서 글 쓰는 작가가 되었고, 계약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써서 힘들었던 경험과 동료 작가들에 대한 예시를 들려주면서 계약서를 제대로 쓰고, 어떤 부분들을 명확하게 확인해야 되는지와 그 방법에 대해서 글을 썼다.
자신이 겪어 본 작가와 출판사의 계약서의 진실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 없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한다. 작가와 출판사는 동료의 관계로 서로 좋은 방향으로 돕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실질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작가의 윤리와 출판사의 윤리를 알려 주는 글도 좋았다. 작가지망생들을 향한 애정과 용기와 응원이 느껴져서 좋았다.
처음엔 에세이를 쓰자는 섭외가 들어왔다고 한다. 계약서 작성에 관한 제대로 된 책이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했던 정명섭 작가는 스스로 겪었던 이야기와 알고 있는 이야기를 엮어서 후배 작가들이 실수하지 않고 계약서를 작성하여 탄탄히 작가의 길을 가도록 돕고 싶었다고 한다.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에세이를 써도 되었을 텐데 타자를 위해 자신의 지식을 나누고 좋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어쩌면 재능기부의 차원에서 책을 펴낸 정명섭 작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책 쓰기,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들도 깨알처럼 들어있어서 작가지망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평소에 궁금했던 계약서에 관한 내용이나 어떻게 글을 써 나가는지 등 성공한 작가로서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어졌다.
사실은 계약서에 관한 내용이라지만, 세세히 읽다 보면 글쓰기에 관한 쏠쏠한 이야기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작가는 글쓰기와 작가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참고 있는 듯하면서도 참지 못하고 중요한 이야기들을 슬쩍 흘려 놓은 듯했다. 찾아서 읽고, 나의 글쓰기 공부에 도움을 얻으면 좋겠다.
비교적 얇은 두께의 책이었고, 설명이 잘 되어 있다. 160여 권의 책을 펴낸 작가이므로 술술 잘 읽히며 매끄럽게 글 쓰는 말솜씨를 갖고 있는 덕인 것 같다. 선한 의도로 써진 책을 독자들도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으면 좋겠다. 작가 지망생들에게 도움과 희망이 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이 정말 따뜻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