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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휴 Jun 25. 2023

예쁜 꿈을 키워주는 동화

― 고광자 동화집 『나는 통나무입니다』(해오름, 2023)를 읽고

사랑스러운 그림과 어우러진 예쁜 동화집이 나왔다. 그림 속으로 빨려 들고,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 한바탕 뛰놀고 싶은 책이다. 크고 넓은 그림 동화책이 큰 꿈을 키워 주고, 큰마음으로 키워 줄 것 같은 책이다.    

  

고광자 선생님은 제주시 애월읍 출생, 건국대 행정대학원 석사, 詩명예문학박사, 시인, 아동문학가, 문학평론가, 시조창 명인이다. 여러 문학상을 받았고, 제45회 한국아동문학 작가상을 수상했다. 시접 17권, 동시집 3권, 동화집도 여러 권 출판했고, 창작과 문학동인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머리글」에서

“새소리, 물소리, 잎새에 부는 바람 소리. 너와 나 방긋 솟는 해처럼 희망의 나라. 아름다운 이 강산 늘 푸르고 맑은 어린이 나라의 보배! - 101주년 어린이날을 맞이하며” 

고광자 시인이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기원이 담긴 글인 듯하여 옮겨 본다.      


「할아버지의 푸른 목장」

한라산 기슭에서 가축을 기르는 할아버지의 농장에 간다. 그곳엔 흰 사람 백록이 있고, 닭, 거위, 소, 양들에게 먹이를 주는 할아버지와 사이좋게 지내는 동물들이 등장한다. 그림만 봐도 행복하고 아름다운 농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할아버지를 도와 가축을 그리면서 동물들과 지내는 상상을 하면 신이 난다는 씩씩한 이바다와 이하늘을 만날 수 있다.    


  


「나는 통나무입니다」

아기 고래의 생일날, 하늘과 바다가 큰 싸움을 하게 된다. 다가오는 먹구름을 향해 바다는 파도를 일으켜 울렁거린다. 태평양을 항해하다 큰 배가 당황한다. 커다란 통나무들이 흩어져 바다에 떠다닐 때 아기 고래 똘이가 통나무를 발견한다. 아기 고래를 살리고 엄마 고래는 죽었다고 알려 준다. 먹구름과 바다가 다시 싸우게 되어 퉁나무와 아기 고래는 비양도에 닿게 된다. 사람들이 불태우려는 통나무를 신령님이 비양도로 데려간다. 멋지게 깎고 손질하여 미륵으로 만든다.     


 


「못생긴 돌멩이의 꿈」

돌멩이는 못생긴 자기 모습에 슬퍼하고 외로워한다. 뒤에 할머니 소나무가 위로해 준다. 할머니 소나무가 솔씨를 돌멩이 등에 올려 줘서 돌멩이 위에서 소나무가 자라났다. 어느 날 약초 캐는 가난한 아저씨가 집으로 데려간다. 돌멩이의 도움으로 산삼을 캔 돈으로 전국의 돌들을 수집한다. 아저씨의 예쁜 분재들과 함께 살게 된 돌멩이는 행복해한다. 아저씨는 여러 모양의 꽃과 나무를 심은 돌 화분을 만들어 판다. 손만 닿으면 작품이 되어 ‘예술의 집’이 유명해진다. 못생긴 돌멩이를 비싼 값에 사려는 사람이 있었지만, 복덩이 돌멩이는 팔지 않겠다고 아저씨가 말한다. 아저씨 부부와 딸 향아랑 한 가족이 되어 행복하게 산다.   


   


원로 아동문학가 신현득 선생님께서는 「감상을 돕는 글」에서 “「할아버지의 푸른 목장」에서는 자연 사랑을 실천하라, 내일에 대한 희망을 지녀라.‘, 「나는 통나무입니다」에서는 ’ 고난이 닥칠수록 희망을 가져라.‘ 「못생긴 돌멩이의 꿈」은 ’ 자기의 값어치를 알고, 자기 할 일을 찾아서 하라 ‘는 가르침을 지니고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제주의 품에서 자란 고광자 작가이기에 아름다운 한라산과 넓고 푸른 바다를 사랑스러운 어린이들에게 나눠 주고 싶은 마음에 동화를 쓰셨을 거라 짐작된다. 늘 환하고 밝은 웃음이 넉넉한 품을 보여주듯이 즐겁고 행복한 동화책을 만나서 반갑다. 넓은 바다처럼 좋은 이야기가 널리 널리 퍼져나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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