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만의 커리어가 만들어질 때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에 성공했던 나의 신입시절을 생각해 보면,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원이 되기 위해 맡겨진 업무를 실수 없게 해내고자 야근도 많이 하면서 이런저런 맘고생도 했었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난 누구보다 내가 하는 분야에서 인정받고 싶었고, 이 분야에서 탄탄한 커리어를 만들어 가고 싶었던 마음이 컸었다. 그런 열정은 나와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회사사람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가게 되었고, 이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하고 있는 일속에서의 고민을 나누는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한 기업의 담당자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 이곳에서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회사에서 시키는 일들을 하고 있는데 매일 같은 반복일 뿐이고.. 과연 이런 일들을 통해 내가 목표로 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고 불안하기만 하네요.."
당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느꼈던 점은 모두가 고민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었다. 기업의 규모나 스펙에 상관없이 모두가 회사에서 하는 일을 통해 자신의 커리어를 탄탄하게 만들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들을 갖고 있었다.
우리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그 안에서 누군가는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경쟁력 있는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또 누군가는 차별성 없는 커리어를 만들어간다.
경쟁력 있는 진짜 나만의 커리어는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
1. 학습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의 경력을 갖기 위해 아주 쉽고 빠르게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학습'이다.
관련된 도서를 읽어보고, 교육을 받아보면서 직무에 대한 전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해 보는 것이다.
독서나 전문 교육은 내가 경험할 수 없는 부분에 있어 간접적인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이를 통해 어느 정도 관심분야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학습의 방법에 있어 어디서나 인정이 되는 학습의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 전문학위를 취득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충분한 학습의 단계를 갖게 되면 탄탄한 이론을 바탕으로 관련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 설명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내가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갖춰진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사례를 설명하면서 실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2. 적용
이론적인 지식을 아무리 갖추고 있더라도, 실제 이를 자신의 업무에 적용하여 자신만의 경험을 쌓은 사람과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우리가 경력개발을 위해 이직을 생각하게 되는 이유도 바로 이 단계에서 발생하게 된다.
실제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내가 일하는 조직에 적용해 볼 수 있는가? 는
상당한 경력의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이론으로만 알고 있던 것을 실제 현장에 적용해 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게 된다.
학습으로 이해한 이론을 실제 현장에서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고, 이론적으로 충분히 이해가 되었던 부분들도, 실제 적용단계에서 예외적인 부분들이 발생되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서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터뷰를 통해 사람을 채용할 때 조직에 적용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을 뽑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3. 결과(성과)
모든 경험이 소중하겠지만, 커리어의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좋은 경험'이 되어야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경험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커리어에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
10가지의 적용을 해봤지만 모두 성공하지 못했던 경험이라면 그 경험을 누가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할 생각을 할까? 적어도 한 가지라도 의미 있는 경험을 해봤고, 상대방에게 필요한 성공 경험을 갖춘 사람들이야 말로 더 경쟁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4. 성찰(시행착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단계이다.
자신이 경험했던 일을 되돌아보면서 무엇이 아쉬웠는지?
또다시 시도해 본다면 어떤 점을 보완해서 적용해 보면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과정은 나의 경험에 가치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실패한 경험이라도 성찰의 단계를 통해서 의미 있는 경험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진정한 자신만의 커리어가 만들어질 수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이과정을 간과하고 넘어갈 때가 종종 있다.
치열한 고민을 통해 적용을 했다고 하지만, 결과가 좋으면 성공에 취해있게 되고, 실패를 하게 되면 실패에 머무르게 되기 마련이다.
단순한 경험으로만 마무리하게 되면, 그것은 자신의 행동을 통한 결과일 뿐이다.
관심으로부터 시작된 나의 생각이 실제 현장에 적용되고,
이를 통해 얻게 된 결과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과정을 통하여,
작은 생각의 시도는 자신만의 특별한 인사이트를 갖게 해 주고,
결코 흔하지 않은 자신만의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완성된다.
다양한 후보자 분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며, 많은 생각을 갖게 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경험만을 이야기하고 있고, 어떤 사람은 경험을 했다고 하지만 학습으로만 경험한 지식을 풀어놓고 있을 때가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성과만을 어필하며 자신의 유능함을 나열하며 이야기하고 있을 때도 있다.
그래도 몇몇 중 한 사람은 실패와 성공을 떠나 생각이 실현되고 경험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중심으로 진짜 자신의 커리어를 흥미롭게 이야기할 때가 있다.
회사는 이런 후보자에게 눈이 가고 귀가 열릴 수밖에 없다.
누가 봐도 진짜 자신만의 커리어를 만들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진짜 나만의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