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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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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혁 Jul 05. 2021

고요한 비 오는 날이 좋다

세상 모든 소음이 잠드는 날

빗소리가 좋다.

떨어지는 빗방울이 담긴 하늘의 구름은

되도록 시커멓지 않았으면 좋겠다.

왠지 까만 구름에선 까만 빗물이 내릴 것 같다.

조금은 밝은 빛줄기가 비치는 흐린 날

요란한 소리를 내며 한없이 떨어지길 바란다.

비록 시끄러운 빗소리지만

그 어느 날보다 고요하다.

세상 모든 소음들이 빗소리에 잠기기 때문이다.

원치 않은 모든 소음들은 빗방울에 담겨

아스팔트 위에서 사라진다.


고요한 비 오는 날이 좋다.

빗줄기가 잠잠해져도 한동안 빗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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