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라고 하지만 시작일 뿐이다
끝을 향해 달려가는 시곗바늘처럼
모든 건 서서히 그리고 차분하게 속도를 줄이고 안정을 취한다.
정리되는 마무리 속에서 새로운 시작의 꽃이 핀다.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며 하는 빛의 시작과 별 다를 바 없다.
고요함을 껴안으며 시작된 어둠은 극강의 평온을 가져다준다.
잊었던 많은 것들이 피어나고
몰랐던 많은 것들에 감사한다.
과했던 기쁨을 마음에 단단히 새기고
불안했던 슬픔을 녹여 차분해진 밤하늘에 흩뿌린다.
아침해가 뜰 때까지 기나긴 여행은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