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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혁 Feb 08. 2022

군중 속의 고독

찬란하게 사라지길 바랄 뿐이다

선명하게 보고 들리던 많은 것들이

하나의 점이 되었다.

그토록 기다리던 행복의 울타리라 생각했지만

잊고 있던 어두운 그림자였다.


꾀나 잔잔하고 고요한 그 점의 둘레에 앉아

그저 미소 짓는다.

눈과 귀가 멀고 피부의 촉감이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만을 기다린다.

시커먼 어둠이 하찮은 나의 몸뚱이를 삼켜 죽음으로 몰아가는 삶의 끝자락을 상상하지만

어떠한 감각도 느낄 수 없는 아름다운 현실을 마주할 것이다.

그토록 두려움에 치를 떨었던 순간이

그토록 기다렸던 모든 게 사라지는 아름다운 순간으로 순식간에 바뀌어 버린다.

그리고

그저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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