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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하 Mar 06. 2024

우물에 빠져도 희망은 있다.






우물에 빠져도 희망은 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이 있다. 어느 농부의 당나귀가 우물에 빠졌다. 당나귀를 꺼내기를 포기한 주인은 당나귀와 함께 우물을 메워버리기로 했다. 우물에 흙을 퍼 넣기 시작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당나귀는 등 위로 떨어진 모든 흙을 한 발 한 발 밟아 단단하게 다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마을 사람들은 당나귀가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결국 당나귀는 밖으로 살아서 나올 수  있었다. 계속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말아야 할 3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포기하지 않는 것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창업하고 많은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지만, 그의 성공은 단순한 길이 아니었다. 스티브 잡스는 회사에서 쫓겨나기도 하며 많은 실패와 어려움을 겪었다. 그가 실패한 넥스트 컴퓨터, 퍽 마우스, 큐브, 아이튠즈 폰이 없었다면 지금의 애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실패를 해도 포기하지 않고 극복하면서 자신의 비전을 이뤄냈고, 애플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애플 신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해리포터 작가 조앤롤링은 첫 소설을 구상하고 5년 만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힘든 상황에서 실패했다는 이유로 포기했다면 지금과 같은 세계 최고의 흥행작가가 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가장 성공한 사람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실패할 때마다 조용히 그러나 힘차게 다시 일어난 사람이다-울리버 드스미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영화 <조이>는 노력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실존인물인 주인공 조이는 가난한 주부였지만 편하게 쓸 수 있는 대걸레를 고안했다. 손을 대지 않고 저절로 물이 짜지고 세탁도 쉬운 완벽한 걸레였지만 상품으로 만들어지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큰 빚을 지기도 하고 혼자 마트 앞에서 홍보를 하기도 했지만 사업은 풀리지 않았다. 그러다 홈쇼핑에서 상품을 팔 기회를 어렵게 얻게 되었고 전례 없는 전량매진으로 홈쇼핑 역사에 신화를 거듭하며 전설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녀가 노력하지 않고 포기했다면 성공을 거두기 어려웠을 것이다. 나의 먼 친척은 마흔이 넘은 나이에 9년 만에 마지막 사법 시험에서 합격하였고 지금은 대기업의 변호사가 되었다. 그가 포기했다면 결코 꿈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 노력은 또 다른 득템의 기회를 가져다준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 미국 코넬대에서 이뤄진 조사에 의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한 일과하지 않은 일 모두에서 후회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저질러서 후회하는 일과 저지르지 않아서 후회하는 일 중에 어떤 것을 더 많이 생각하는 지를 알아본 결과 60.5%가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답했다. 즉 뭔가 하지 않아서 후회스러운 일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반추하게 되는 것이다. 실패했다고 포기해 버린다면 죄책감과 박탈감에 시달릴 수 있다. 후회는 영원한 상처로 남는다. 나도 한 가지 고백을 하자면 20대에 유학을 포기한 것이 후회가 된다. 역시 내가 갔던 길 보다 가보지 않은 길을 생각하면 후회가 많이 남을 것 같다. 프로스트의 시에서 시인이 한숨을 쉬며 이야기했던 것처럼,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에 발목 잡히지 않으려면, 죽을 때 후회가 남지 않려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이처럼 포기하지 않으면 가치 있는 경험을 얻을 수 있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고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 당나귀 우화에서 당나귀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흙이 떨어졌을 때 포기 하지 않고, 흙을 밟아서 다지는 노력이라도 했기 때문이다. 이가 없다면 잇몸으로라도, 불가능해 보여도 위라도 아래라도 앞 뒤라도 보며 발버둥 쳐야 한다. 말 못 하는 짐승도 이러한데, 인간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몸부림이라도 해야 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우물에 빠져도 살아난 당나귀처럼 희망을 가지고 포기하지 말자.





-가지 않은 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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