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 칼럼
기획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무엇을 할지를 정하는 일입니다. 반면, 계획은 그 일을 어떻게 실행할지를 세우는 것입니다. 기획이 ‘무엇을 할 것인가(What to do)’라면, 계획은 ‘어떻게 할 것인가(How to do)’에 가깝습니다. 이를 책 쓰기에 적용하면 “어떤 책을 쓰겠다”는 것이 기획이고, “그 책을 어떻게 완성하겠다”는 것이 계획입니다. 기획이 잘못되면 계획이 아무리 정교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목적지를 잘못 입력한 내비게이션을 따라 아무리 정확하게 운전하더라도 엉뚱한 곳에 도착하는 것과 같습니다.
책 기획에는 사이먼 시넥의 ‘골든 서클 이론(Why → How → What)’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이 책을 왜 쓰는지(Why)를 묻습니다. 지금 이 주제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왜 독자들에게 의미가 있는지를 깊이 고민합니다. 그다음에는 어떤 방식으로 내용을 전달할지(How)를 정합니다. 글의 구조, 사례 활용, 문체 등을 포함합니다. 마지막으로 책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What)를 구체화합니다. 많은 초보 저자들께서 ‘무엇을 쓸까’부터 고민하시지만, 설득력 있는 기획은 ‘왜 쓰는가’에서 출발합니다.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목적이 다르면 완전히 다른 책이 될 수 있기에, ‘왜 지금 이 책을 써야 하는가’를 분명히 하셔야 합니다.
기획에는 두 가지 주요 관점이 있습니다. 독자 지향형은 “독자가 왜 이 책을 필요로 하는가?”에 초점을 맞춥니다. 시장의 흐름과 독자의 요구를 고려하여 내용을 구성합니다. 반면 저자 지향형은 “제가 왜 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에서 출발합니다. 저자의 경험과 신념, 관심사를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이 둘은 대립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독자의 요구만 따르다 보면 개성이 약해지고, 저자의 의도만 고집하면 독자의 공감을 얻기 어렵습니다. 좋은 책은 저자의 동기와 독자의 필요가 만나는 지점에서 탄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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