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쁨을 느끼는 순간

오늘 하루 속 작은 빛을 발견하는 일

by 민힐러

어느 순간부터 나는 큰 기쁨을 기다리며 살아왔다. 무언가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기뻐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특별한 일이 생겨야 마음이 들뜰 수 있다고 믿었다. 오래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거나, 기대하던 결과가 나왔을 때처럼 분명한 사건이 있을 때만 기쁨이 허락된다고 여겼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평범한 날들은 대체로 조용히 지나갔다. 특별히 슬프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기쁘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시간들이었다. 그저 무난하게 지나가는 하루, 기억에 남지 않는 날들. 그렇게 많은 날들이 비슷한 표정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우리의 삶은 생각보다 거대한 사건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대부분의 날은 특별한 기념일도 아니고, 누군가가 축하해주는 날도 아니다. 누군가의 인생이 바뀌는 순간 같은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평소와 비슷한 하루가 이어질 뿐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런 평범한 하루 속에서도 작고 조용한 기쁨이 숨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침에 창문을 열었을 때 들어오는 공기가 생각보다 상쾌한 날이 있다. 평소와 같은 커피인데 이상하게 그날은 유난히 향이 좋게 느껴질 때도 있다. 길을 걷다가 햇빛이 얼굴에 닿는 순간 잠깐 발걸음을 늦추게 되는 날도 있다. 아무 의미 없이 흘려보냈던 음악 한 곡이 그날따라 마음에 오래 남기도 하고, 누군가가 보낸 짧은 메시지 하나가 괜히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 순간들은 아주 작아서 쉽게 지나가 버린다. 조금만 바쁘게 움직이면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갈 수도 있는 순간들이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런 순간들이 하루의 표정을 조금씩 바꾸고 있었다. 하루 전체를 환하게 만들지는 않더라도, 마음의 온도를 아주 조금 높여주는 순간들. 눈에 잘 띄지 않을 뿐,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그런 순간들이 자주 찾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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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이름으로 살아가며 글과 기록을 통해 정체성과 감정을 탐구하는 민힐러입니다. 감성 콘텐츠와 퍼스널 브랜딩을 다루며, 진심 어린 문장으로 삶을 치유하는 힘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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