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건네는 위로

나에게 조금 더 다정해지는 일

by 민힐러

예전의 나는 위로를 바깥에서 찾았다. 누군가 괜찮다고 말해주기를 기다렸고,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힘든 일이 생기면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고, 괜찮다는 대답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숨을 고를 수 있었다. 그 말들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누군가의 한마디가 정말로 큰 힘이 되기도 한다.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에 건네진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하루의 무게를 조금 덜어주기도 하고, 누군가의 이해 어린 눈빛이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알게 되었다. 바깥에서 건네지는 위로는 잠시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지만, 결국 오래 남는 위로는 내가 나에게 건네는 말이라는 것을. 아무리 많은 사람이 괜찮다고 말해주어도 내가 나를 괜찮다고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 말들은 마음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 반대로 세상이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 순간에도, 내가 나에게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다면 그 하루는 생각보다 단단하게 지나간다.




나는 오랫동안 나에게 꽤 엄격한 사람이었다. 잘한 일보다 부족한 점을 먼저 떠올렸고, 실수한 날에는 스스로를 더 몰아붙였다. 괜찮다고 말해주기보다는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을 먼저 꺼냈고, 조금만 흔들려도 더 단단해져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쳤다. 남에게는 쉽게 건네는 말들을, 정작 나 자신에게는 좀처럼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가끔은 내가 나의 가장 까다로운 평가자가 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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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이름으로 살아가며 글과 기록을 통해 정체성과 감정을 탐구하는 민힐러입니다. 감성 콘텐츠와 퍼스널 브랜딩을 다루며, 진심 어린 문장으로 삶을 치유하는 힘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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