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거스르지 않는 삶에 대하여
마음의 결을 따라 걷는다는 말은 처음부터 분명하지 않았다. 나는 늘 반대 방향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마음이 멈추자고 말할 때 더 빨리 가야 한다고 다그쳤고, 불편함이 밀려오면 이유를 붙여 외면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성실함이라고 믿었고, 어른스러움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방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았다. 같은 선택을 반복해도 몸과 마음은 점점 더 무거워졌고, 설명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피로가 쌓였다. 이해하고 납득하는 일은 늘어났지만, 숨은 점점 가빠졌다. 그때서야 알았다. 나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통과하려 애쓰고 있었다는 걸.
이 연재를 쓰는 동안 나는 여러 번 멈췄다. 문장이 나오지 않는 날도 있었고, 굳이 이렇게까지 써야 할까 싶은 순간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를 붙잡은 것은 의지가 아니라 감각이었다. 지금 멀어지면 안 되겠다는 느낌, 여기서 놓아버리면 다시 나를 찾기 어려워질 것 같다는 막연한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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