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오래 상하게 하지 않는 선택에 대하여
어느 순간부터 예전의 나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것도, 극적인 깨달음이 찾아온 것도 아니다. 다만 이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하루를 살아내는 일이 점점 더 버거워졌다. 예전에는 통하던 말들이 더 이상 나를 움직이지 않았다. 괜찮아질 거라는 말도, 조금만 더 참으면 된다는 위로도, 언젠가는 보상받을 거라는 약속도 마음에 닿지 않았다. 그 말들은 여전히 그럴듯했지만, 더 이상 나를 설득하지는 못했다.
예전의 나는 늘 잘 살아야 했다. 그 말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요구했다. 무너지지 말 것, 뒤처지지 말 것, 감정은 관리할 것. 힘들어도 이유를 찾고, 불편해도 의미를 붙이는 사람이 되어야 했다. 잘 살아야 한다는 기준은 언제나 앞에 있었고, 나는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나를 조정했다. 마음이 먼저 지쳐도 몸을 앞세웠고, 멈추고 싶을 때는 스스로를 다그쳤다. 그렇게 사는 것이 어른의 태도라고 믿었고, 책임 있는 선택이라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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