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Mouffetard Marché Paris
파리에 머물 던 때 집 근처의 시장에는 다섯 곳의 치즈 가게가 있었다.
그중 가장 많이 들른 곳이었던 이 가게는 내가 아주 조금의 치즈를 자주 사러 갔음에도
언제나 신중하게 치즈를 골라 주었고, 매번 경건한 자세로 치즈를 잘라 주었다.
이 가게는 주말이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치즈를 사야 했고 그런 때에는 실례일까 치즈를 구입하러
가진 않았다. 내가 너무도 소소한 구입자였기 때문이었다. 대신 가게의 느낌을 남기고 싶어 시간에 맞춰 카메라를 들고 멀리서 모습을 찍어 두곤 했다.
치즈를 자르는 사람만큼이나 기다리는 구입자들 또한 경건한 자세로 지켜보곤 했다.
입구에는 치즈를 바로 자를 수 있게 항상 준비되어 있었고 공간이 활짝 열려 있어 밖에서도 치즈를 고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