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프로젝트
며칠 전 우리는 어린이날을 맞아 이 책을 함께 읽었어요.
목소리를 통해 사람을 세상을 알아가는 한 소녀를 위한 시간, 그 마음.
우리는 완전하지도 완벽하지도 않았죠.
동영상은 저장 에러가 났고,
5월 5일에 선물하고 싶어 음성 파일을 간신히 만들었어요.
1시간 여 우리는 책을
반복해서 읽으며 깊은 사랑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몇 회 더 이모임이 더 이어질거예요.
함께 만들어갈 이모임이
어떤 기쁨을 만들지 너무나 설레입니다.
2장
1
처음 뛰어든 얼마 동안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줄무늬애벌레는 사방으로부터 밀리고 채이고 밟히곤 했습니다. 밟고 올라서느냐 밟혀 떨어 지느냐였습니다. 줄무늬애벌레는 밟고 올라 섰습니다.
그 더미속에서는 이제 친구란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다만 위협이고 장애물일 따름이며,
그들을 발판으로 삼아 올라가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2
오로지 꼭대기에 올라가야 한다는 한가지 마음 때문이어서 였는지 줄무늬애벌레는 상당한 높이에까지 다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때는 자기 자리를 지키는 데 만족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꼭대기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으며, 도대체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하고 불안한 그림자가 속삭이는 것이었습니다.
3
어느 날 몹시 화가 치밀어 오른 줄무늬애벌레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소리쳤습니다.
"도대체 알 수가 없구나. 생각해 볼 짬도 없고!"
그런데 그가 밝고 서 있던 자그마한 노랑 애벌레가 숨을 할딱이며 물었습니다.
"너 지금 뭐라고 그랬지?"
4
"난 혼자말을 하고 있었어. 별로 중요한 건 아냐. 우리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쏭달쏭하단 말야."
하고 줄무늬애벌레는 얼버무렸습니다.
"실은 나도 그것이 궁금하던 참이었어. 하지만 그걸 알아 낼 도리도 없고 해서 그건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단정해 버렸어."
하고 노랑애벌레는 말했습니다.
5
이런 자신의 말이 얼마나 바보스런 느낌이 들었던지 노랑애벌레는 얼굴을 붉히며 말을 이었습니다.
"아무도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걱정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 곳은 틀림없이 좋은 곳일 거야."
하고는 다시 그녀는 얼굴을 붉혔습니다.
"그 꼭대기까지 가려면 얼마나 남았을까?"
6
줄무늬애벌레는 엄숙하게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있는 곳이 바닥도 아니고 꼭대기도 아니니까, 중간쯤에 있는 것일 거야."
"그렇겠구나."
히고 노랑 애벌레가 말했습니다.
그들은 다시 기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줄무늬 애벌레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7
그것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생각이었습니다. 꼭대기에 올라 가겠다는 생각을 던져 버린 것이었습니다.
"지금 나와 이야기를 나눈 친구를 어떻게 밝고 올라설 수가 있단 말인가?"
줄무늬애벌레는 될 수 있는 대로 노랑애벌레를 피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올라가는 데 하나밖에 없는 통로를 막고 있는 그녀와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자기를 바라보는 노랑애벌레의 시선에서 그는 자신이 끔찍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8
"저 꼭대기에 무엇이 있길래 - 이렇게까지 하면서 올라갈 가치가 있는 것일까?"
줄무늬애벌레는 자기가 밝고 있던 노랑애벌레로부터 내려와서 속삭였습니다.
"미안하게 됐어."
그러자 노랑애벌레는 울기 시작했습니다.
9
"그 날 혼잣말을 하고 있던 너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저 위에 무엇이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이 생활을 견딜 수가 있었어.
그런데 너를 만나고 난 다음부터는 그런 희망은 사라져 버리고 말았지.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전까지만 해도 내가 이러한 생활을 얼마나 싫게 느꼈는지 미처 알지 못했었지.
지금 나를 바라보는 다정한 너의 눈빛을 보고 나는 확실히 이러한 생활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거야.
이제 너와 함께 기어다니거나 풀을 먹거나 하는 것이 소원일 따름이야."
10
줄무늬애벌레는 가슴이 뛰었습니다. 모든 것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그 기둥은 결국 아무런 의미가 없는 듯했습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단다."
하고 그가 속삭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올라가는 것을 그만둔다는 뜻이었고 따라서 어려운 결정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11
그래서 줄무늬애벌레가
"노랑애벌레야, 우리가 아마 꼭대기에 거의 왔는 지도 모르는 일이야. 서로 돕는다면 바로 그 곳에 도착하게 될 거야."
하고 말하자,
"아마 그럴 수도 있겠지."
하고 그녀는 대답할 뿐이었습니다.
12
그러나 그들은, 이것이 자신들이 가장 바라는 바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내려가자."
하고 노랑애벌레가 말했습니다.
"좋다."
그리고 그들은 더 이상 올라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수많은 애벌레들이 그들을 밟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서로 꼭 껴안았습니다. 숨이 막히는 듯했지만 그들은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그들의 눈이나 배를 밟지 못하도록 그들은 큰 공처럼 둥글게 하였습니다.
13
그들은 한참 동안을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들은 갑자기 아무도 그들을 밟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서로 몸을 풀고 눈을 떴습니다. 그들은 애벌레기둥 옆에 와 있었습니다.
"야, 줄무늬야."
하고 노랑애벌레가 불렀습니다.
14
"야, 노랑애벌레야."
하고 줄무늬도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푸른 풀밭으로 기어가서 풀을 먹고 낮잠을 잤습니다.
잠들기 바로 전에 줄무늬애벌레는 노랑애벌레를 껴안았습니다.
"이렇게 같이 있으니까 그 무리 속에서 짓밟혀 있는 것과 정말 다르구나!"
"정말이야!"
그녀는 웃으면서 눈을 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