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일잘러

모두의 go-to person, NY 님의 버크만 디브리핑 이야기

by 나의계절

처음엔 그저 신기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눈은 언제나 반짝였고, 친절함은 디폴드 모드였다. 매일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찾았고, 뚝딱뚝딱 일을 해냈다. 일에 몰입하는 게 즐거워 보였다. 다이어리에는 매일의 일이 빼곡히 적혀있었고, 업무 얘기가 오갈 때마다 놓치지 않고 메모를 했다. 늦은 야근 후에도 노트북을 챙겨가며, 본인의 '애착인형'이라며 찡긋 웃었다.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사랑스럽게 말하는 스타일은 그녀만의 치트키였다. 게다가 겸손이라는 마법도 부리며 모든 사람을 홀렸다. 누구보다도 상황을 빠르게 캐치하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었지만, "죄송하지만...", "제가 잘 몰라서"로 말을 시작하곤 했다. 혹시라도 누군가의 감정을 건드리거나, 또는 그 사람의 영역을 침범할까 봐, 성급히 앞서 가지 않으려는 그녀만의 배려의 언어인 듯했다.


언젠가 일을 그렇게 즐겁게 대할 수 있는, 그 동력이 무엇인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저는 새로운 영역이나 일을 배우는 게 좋아요. 배우면서 성장한다는 것이 재미의 큰 부분인 것 같아요."


오 이런.. 진정한 일잘러인가.

성장에 대한 열망, 다른 사람을 향한 존중과 배려, 빠른 일 처리 속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 하는 꼼꼼함. 대체 이런 사람의 버크만 진단 결과는 어떻게 나오려나.



NY 님의 버크만 맵


NY님의 버크만 흥미행동하는 사람(Doer), 빨간 별에 가까웠다. 눈앞에 있는 실질적인 과제에 집중하며, 실행하고 완료하는 걸 좋아한다. 이 별은 노란색에도 인접해 있어서, 규칙과 절차를 따르고 관찰하거나 기록하는 일에서도 즐거움을 느낀다. 평소 행동을 나타내는 다이아몬드는 생각하는 사람(Thinker)을 의미하는 짙은 파랑에 자리하고 있다. 낙천적이고 사려 깊으며, 통찰력 있고 심사숙고하는 편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에 보이지 않는, NY 님 만의 속마음을 의미하는 욕구 역시 흥미와 마찬가지로 빨강에 위치하고 있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원하고, 명확한 결정을 내려주는 환경에서 가장 안정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솔직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할 일이 충분히 주어질 때 에너지가 난다.


흥미는 곧 ‘추구미’이기도 하다.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활동에서 의미와 즐거움을 느끼는지를 보여준다. NY 님은 호기심을 나타내는 '과학(Science)', 사고를 상징하는 '문학(Literary)', 질서를 중시하는 '관리(Administrative)'가 Top 3다. 맥락을 중요하게 여기고, 생각이 깊으며, 디테일을 중시하는 그녀의 태도는 이런 흥미 요소에서도 영향을 받았으리라. “그냥 그렇게 해주세요”보다는 이유와 데이터, 배경 설명이 있을 때 훨씬 빠르게 납득하고 움직일 수 있다. 이건 반대로 NY님이 팀원들에게 바라는 기준이기도 할 터였다.


버크만 시그니처 리포트 관계요소 중 NY님이 두드러지게 보였던 요소는 의사전달 방식이었다. 평소 행동 기준으로 보면 자기주장(Assertiveness)은 낮고, 완고(Insistence) 점수는 꽤 높다. 부드럽게 제안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경청하지만, 그 속에는 명확한 기준과 해답이 존재한다. 물론 다른 사람의 의견이 자신의 생각보다 더 좋을 경우,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기준을 넘어설 때의 문제일 거다.


NY님의 조직 지향점

조직 지향점도 흥미로웠다. 보통 흥미의 컬러와 조직 지향점(Organizational Focus)의 가장 하단 바의 컬러가 일치하면, 좋아하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도 잘하는 영역에서 에너지를 쓰고 있다는 뜻으로도 본다. NY 님의 가장 하단의 컬러는 레드와 옐로우였다. 역시 일잘러인지, 이는 그녀의 흥미 컬러와도 정확하게 맞닿았다.

가장 하단의 레드 바는 일을 할 때 속도감 있게 현안을 해결하고, 가시적인 결과를 내는 데 초점을 둔다. 결단력 있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실무적이고 현실적인 에너지를 발휘한다. 여기에 옐로우가 더해져 체계와 일관성을 중시한다. 세부적인 사항을 꼼꼼히 다루고, 일정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두 색의 조합은 일에 있어 NY 님의 속도와 정확성의 균형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 시간이 훌쩍 지나도록 이어진 디브리핑 세션 중에서도, 아직도 내 마음에 남는 건 그녀가 말한 자신의 성향과 꿈에 대한 이야기였다.

“저는 재미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재미있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사람, 재미있는 걸 추구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아마 ‘재미있게 산다’는 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몰입하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나누는 삶일 수도 있겠다.


NY님은 이미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삶을 향해 그런 방식으로 살고 있는 것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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