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이미지와 달리 인간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 해가 될 만한 게 있다면 '질병의 매개체가 된다는 것'인데, 대다수 박쥐는 인간과 접촉할 일 없이 해충을 잡아먹거나 과일류만 먹고 산다. 일부러 접촉하지 않으면 문제없다. 병을 옮길만한 흡혈박쥐는 극소수인 단 3종뿐이며 한국에서 서식하지 않는다.
작은박쥐는 매일 수많은 곤충을 먹어치워 해충 조절에 탁월하다. 그 예로 집박쥐는 하루에 자신의 몸무게의 1/3에 해당하는 모기를 잡아먹는데 집박쥐의 몸무게가 보통 7~9그램이니, 1~3그램으로 거의 모기 3,000마리에 해당된다.
과일박쥐는 벌처럼 꽃가루를 옮기며 수분을 도와주기 때문에 인간에게 큰 도움이 되고 성질도 온순하다. 특히 밤중에만 꽃을 피는 식물들은 박쥐에게 수분을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일박쥐는 훌륭한 커피 열매 감별사 대접을 받는데, 잘 익어서 맛있는 커피 열매만 골라 먹고 사람이 쓸 커피콩은 그냥 뱉어버리기 때문이다. 박쥐들이 밤새 커피 열매를 실컷 먹고 가면 바닥에 떨어진 커피콩을 주워 세척하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