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
2021.09.03.(금).MOMO
장모님 댁에는 윗부리와 아랫 부리가 일치하지 않는 장애를 가진 병아리가 있습니다.
그 부리로 사료와 물을 쪼아가며 아등바등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워 보이기도 합니다.
그것이야 제 생각이고 병아리는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병아리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분주히 다니는 모습에서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구개파열로 인한 안면장애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장애까지 확장해서 생각해보니 다른 유형의 장애를 가지고 함께 활동하는 장애인들이 떠올랐습니다.
고통과 능력이야 제각각이고, 비정상성과 정상성이라는 진지한 고찰까지 나아가지 않더라도 장애라는 조건으로 인해 빚어지는 삶의 어려움을 그림자처럼 달고 다니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장모님 댁의 병아리와 매우 닮은 것 같습니다.
물론 장애를 수용했다가 수용하지 않기도 하고 장애를 고유한 개성과 정체성으로 생각했다가 때로는 삶의 어려움을 촉발시키는 원인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혼란이 약함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열심히 조건을 찾아서 살아내게 하는 강함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부디 그 병아리가 혼란 속에서 강함을 얻어 오랫동안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형제 자매 병아리들이 장애를 가진 병아리를 따돌리거나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병아리의 얼굴에 어릴 적 장애를 가지고 아등바등 살아낸,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장애인들의 얼굴이 겹쳐집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장애인들의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