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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MO Jan 05. 2024

과학의 한계


#윤석열 #조바이든 #기시다후미오
#후쿠시마 #핵폐수투기범 #그림이민호

과학의 한계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370㎞ 떨어진 도호쿠 지방 앞바다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그로 인해 발생한 쓰나미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집어삼켰습니다.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라는 말은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당시 제1, 제2, 오나가와, 도카이 발전소 등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당시 모든 발전소가 강진을 감지하여 자동으로 정지했는데 제1발전소가 가장 큰 피해를 받았습니다.
  지진 발생 약 52분 뒤에 높이 14m 이상의 쓰나미가 도달하여 6기의 원전이 모두 침수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모든 전원이 끊어져 발전소의 열을 식혀 주는 냉각장치가 작동을 멈춥니다. 그로 인해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해 무너져 내렸으며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었습니다. 12년이나 지났지만, 그때의 폭발 장면은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냉각장치가 작동되지 않아 임시로 뿌린 바닷물이 오염수가 되어 바다로 흘러 들어가게 됩니다. 정상적으로 운전할 때보다 1만 배나 농도가 높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이때에도 오염수 일부가 바다로 흘러 들어갑니다. 이후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사고 수준을 1986년 구소련에서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 사고와 같은 수준으로 상향합니다.
  후쿠시마 제1 원전 부지에서 핵무기 원료 플루토늄이 검출되었고, 주변 지역에서는 요오드·세슘·텔루륨·란타넘 등의 수많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었습니다. 특히 골수암을 유발하는 스트론튬이 다량 검출되었습니다.
  이러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일본은 ‘과학’을 근거로 하여 2023년 8월 24일 12년 동안 보관하고 있던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의 수많은 시민도 우려를 표하며 오염수 방류를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과학’을 빌미로 시민들의 우려와 주장을 ‘괴담’으로 치부했습니다. 12년 전 ‘과학’이 ‘무력함’이 드러났었지만, 그 무력함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먼 미래에 과학이 틀렸음이 드러났을 때는 일본을 포함한 전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태양으로 인해 증발한 바닷물은 수증기가 되어 구름에 흡수되고 구름 속에 있던 수증기는 비가 되어 땅과 강에 내립니다. 바다는 지구의 모든 곳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새해 첫날 규모 7.6의 지진이 일본 노토반도를 강타했고, 해안가는 지진해일이 덮쳤습니다. 이후 한국 정부가 국내 원전은 10m 지진해일을 견딜 수 있도록 건설되었다며 시민들을 달랬습니다. 그런데 해일이 아니라 원전 인근 지하에서 지진이 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때는 과학도 무용지물일 것입니다.
  우리나라 해안가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가 상당히 많습니다. 상상 이상의 큰 지진이 발생했을 때 동시에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인 셈입니다.
  이러한 미래를 외면하고 은폐하는 일본과 한국 정부를 규탄하며 지금이라도 오염수로 인해 미래 세대가 고통받지 않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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