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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MO Jan 31. 2024

#소

#소 #그림이민호


인간에 의해 가축화된 후 인류 역사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옥수수가 신의 작물이라면 신의 가축은 단연 소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 노동력을 활용할 뿐 아니라 부산물인 우유, 비료이자 땔감인 쇠똥까지 얻어낼 수 있으니까. 이 때문에 인도에서는 소에 대한 터부(금기)가 생겨났을 정도이고,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근대 이전까지 소는 지역 공동체의 공동 재산으로 농사를 짓는 데 필수이자 가장 값비싼 재산이었기에 소를 잡아먹는다는 건 다소 논란을 일으킬 수 있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는 농부들이 가축을 함께 기르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소는 양보다 기르기 어려웠지만 분명 가치는 더 높았고, 농부들이 가축들 중 유일하게 개별적으로 이름을 붙여 불렀다. 우유는 물론이고 노동력 제공의 가치도 있어 귀하게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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