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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호 May 10. 2022

20대 대통령 취임식 직관 후기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분들을 위해 경기도에서 버스를 준비 했다고 해서 그 버스 타고 갔습니다.


용인 시청에서 버스가 출발한다 해서 아침 7시에 시청 앞으로 가 버스를 탔네요. 


오늘 출발한 버스엔 21명 정도가 탔다고 합니다. 제가 탄 버스는 경기도 3번 이었는데.. 행사장서 보니 1번 2번도 보이긴 하더군요. 


하여튼, 버스 타고 서울 국회의사당 앞으로 갔습니다. 첨에 버스가 국회의사당 정문쪽으로 갔더니 사람 못 내린다고 해서 -.-; 다시 차를 돌려서 여의도 순복음교회 쪽으로 해서 갔네요. 길에 버스랑 차가 얼마나 많은지.. 이러다 버스에서 취임식 보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봤어도 괜찮았겠다...라는 생각이 잠깐....ㅎ...


여차저차 해서 버스를 내린 다음 제6문 쪽으로 이동 했습니다. 


저 멀리 제6문이 있다는 입간판

6문 쪽으로 가는 길에 경기도 3이라는 펫말을 들고 가는 주무관을 따라 갔더니.. 무슨 묻지마 관광 따라가는 느낌이었어요. 깃발투어 같은 ㅋㅋㅋ


경기도청 주무관의 손펫말을 따라 병아리처럼 갑니다.


6문 근처에 가니까 사람들이 한 덩어리로 모여 있더군요. 들어보니 초청장 놓고 온 사람 혹은 못 받은 사람을 확인 하는 자리더군요.


하지만 저는 초청장을 미리 잘 챙겨 두었으니 그곳을 통과해 뒤로 갑니다. 


그곳에서 비표를 교환 한다는데 사람이 꽤 많이 있었어요.



비표 교환을 위해 모인 줄. 이곳이 6번이라 좀 한적했음에도 사람이 많았어요.


저~ 멀리 보이는 천막이 비표 교환장인데.. 가는 길에 따로 줄을 통제하지 않아서 제 앞으로 한 5명? 정도가 새치기를 했어요. ㅎ... 

한 번에 못 들어가게만 막아두고 이렇게 줄을 세우는 것은 좀.. 콘서트 안 가본 사람들이 기획했나...? 싶은 뭐 하여튼 그랬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기다려서 비표를 교환 했네요. 



비표를 교환하고 벌써 지친 얼굴...


행사장에서 나눠주는 비표가 뭔고 하니 


녹색 비표


바로 이 링타이 입니다. 링타이 줄 색이 다 다른데요. 제가 본 것은 빨간색, 녹색, 노란색, 파란색 이었어요. 대충 눈치껏 보니까.. 빨강>노랑=초록>파랑의 순서 같더군요. 노랑과 초록의 차이는 잘 모르겠지만 좌석이 빨간색은 단상 위, 단상 바로 앞이 노랑과 초록 그 뒤가 파란색이었습니다. 이건 근냥 제 생각인데 어쩐지 정당의 색과 비슷한....? ㅎㅎ


비표를 받고 나면 짐과 몸 수색을 합니다. 보통 공항의 몸수색과 비슷한 절차이긴 한데 정말 꼼꼼하게 뒤집니다. 게이트 마다 남/녀 경찰이 서서 팔과 다리, 몸통을 샅샅이 만져보고 가방도 다 열어서 봅니다. 


날카로운 검문검색의 흔적


 그리고 들어가니 곳곳에 물이 있더군요. 


정말 입니다. 물을 주는 것...이라기 보단 주워갈 수 있게 해 놨습니다. 



이런 물 무더기가 곳곳에..!


근데 아까 말씀드린 검문소에서 물을 못 들고 들어가게 하니 이렇게 나눠주는 것도 필요하다 싶었어요. 날도 좀 더웠으니깐요. 하지만 저런 무더기가 곳곳에 있어서 좀 놀랬습니다... ㅎㅎ;;


제가 지정된 자리는 2번이라 안내도에 표시된 대로 2번 장소로 이동 했는데....

거기를 막아 놨더군요. -_-;; 첨엔 왜 막았는지 몰랐는데 이 후에 대통령의 이동 동선으로 쓰이기 때문에 막아 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국회 잔디밭을 크게 한바퀴 돌았습니다. 


국회의사당 일주


입장하고 그런 안내가 하나도 없어서 6문으로 들어갔다가 단상쪽으로 갔다가 중간으로 갔다가 몇번을 왔다갔다 한 끝에 중간 통로가 막혔다는 말을 듣고 돌아 갔는데요. 이런 안내가 없는 것은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돌아가는 길에 이런 출동을 기다리는 의장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의원회관 쪽에서 출격을 기다리고 있던데.. 이 더운날에 저렇게 꼿꼿하게 서 있는 모습이.. 좀 안쓰럽더라고요. 제식도 얼마나 연습을 했을지... 


그래도 좀 멋진 모습이라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군인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더군요. 


돌고 돌아 자리에 갔는데.. 거기서도 딱히 성실하게 안내를 하진 않더군요. 


사람이 많기도 하고.. 올려둔 사진에도 흘깃흘깃 보면 나이드신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실제로 젊은 사람? 은 10%도 채 안되는 것 같았어요. 그러다보니 뭐 말 그대로 줄과 질서는 음.. ㅎㅎ... 자유롭게.. ㅎㅎ....


하여튼, 2구역으로 가서 앉아서 행사를 기다리다 주변을 살피다 깜짝 놀랬어요. 








의원회관과 도서관 옥상에 또 군인들이 바글바글하게 서서 연주를 준비하고 있더군요. 사진으론 잘 안보이는데 나팔 같은 것을 들고 있었어요. 중간에 한 번? 나팔 불고는 삭 사라지더군요. 고생이 많은 군인 여러분... 


그리고 얼마지 않아 행사가 시작 되었습니다. 


사실 본행사에 앞서서 식전행사로 뭔가 이것 저것 많이 했는데 자리를 찾느라 -_-; 거의 못 봤어요. 




대충 참가자 연령대를 파악해 볼 수 있는 짤.jpg


행사 자체는 방송으로 보셨을테니 더 이야기 안 해도 되겠지요. 


근데 참 해가 따갑더군요. 사진에 보시면 흰색 모자 같은거 쓰신 분이 있는데 행사 안내지..? 그걸 잘 붙여서 ㅋㅋ 모자처럼 쓰시더군요. ㅋㅋㅋ의자에 앉았다가 국민의례 한다고 일어났다 다시 앉으니 의자가 뜨거운 기적이...! ㅋㅋㅋㅋ


아 그리고 굥대통령이 연설을 하는데 뒤에 해무리가 뜨더군요. 그걸 보고 사람들이 와 좋은 징조다 하고 수근수근 대는데 좀.. ㅎ... 굥대통령이 연설 하면서 반지성주의가 문제라고 역설하시는데 해무리를 보고 좋은 징조라고 하는 사람들...ㅎ... 지성이 주거씀다....ㅎ... 또 연설 내내 자유를 강조하길래 민영화 너무 하고 싶은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또 굥대통령이 연설을 할 때 맞습니다! 와!우와! 오와! 하고 추임새를 크게 넣으시는 뽀글머리 아저씨가 있었어요. 되게 웃기면서 또 그분 오늘 돌아가시면 목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ㅋㅋ 


뭐 대충 굥대통령 입장하고 국민의례하고 연설하고 달님 배웅하고, 공주님 배웅하고.. 근데 공주님 모습이 화면에 나오자 대구 경북 분들이 모인 것으로 짐작되는 곳에서 환호성이 나오더군요. ㅎㅎ 


그리곤 공연으로 아리랑 부르고, 오페라에 나오는 무슨 노래 부르고 끝났어요. 


좀.. 아쉬운게 굥대통령 연설 끝나고 퇴장하자 거기 다수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던데.. 공연 열심히 준비한 사람들이 좀 서운해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니 근데 어르신들 많이 모일 것 같은 취임식에 오페라 노래 선곡은 좀.. 차라리 아모르파티를 불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좀 들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아니 뭐 최근에 컴백하신 트로트 가수 불렀어도 되지 않았을까.. 결이 잘 맞을텐데.. 하는 망상을 잠깐 해 봤어요. 하하.... 


끝나고 사람들이 단상에 올라가서 사진을 많이 찍었나봐요. 제가 돌아갈려고 이동하는 내내 단상 위에 사람이 많으니 위험하다 내려가달라, 사진은 아래에서 찍어야 잘 나온다, 그만 좀 올라오시라, 내려가주시라 하는 방송을 하더군요. 참 ㅋㅋ 자유로운 분들이다 싶었어요. 굥대통령이 연설에서 자유를 그렇게 강조해서 그런가? ㅋㅋㅋ


그리고 돌아오는데 기념품을 교환하질 못했어요. 버스를 타고 가야 하니 좀 빨리 움직인 것도 있는데 도대체 기념품 교환소를 찾을 수 없더라고요. 제가 서 있는데도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서로서로 기념품 교환 어디서 하냐며 ㅋㅋ 


근데 얼핏 듣기로는 마스크 하나 줬다는 말도 있고.......? 그래서 그냥 기념품 교환권을 기념으로 가지고 있기로 했어요. 나중에 버리기도 부담 없고 (.....)


끝나고 버스가 국회 정문에서 700m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서 걸어가는데 같은 버스를 타고온 분 중 한 어르신께서 다리가 불편해 보조기를 사용해 걸어시는 통에 제가 뒤에서 같이 좀 모시고 버스로 왔어요. 


그.. 다리 불편하신 분과 같이 걸어가시던 어르신께서 가는 동안 청와대에 간첩이 도청기를 무수히 많이 심었다느니... 뭐 그런 이야기들을 하시더군요. ㅎㅎ... 그리고 저에게 용인 시장 선거에서 -2- 후보가 이길 수 있을 것 같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어르신 전 사실 용인에서 출마하는 -1- 도의원 후보 선거 사무장을 맡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넘나 불편해 하실까봐 그냥 얼버무리고 말았네요. 하하하... ㅎㅎㅎㅎ


그리고 용인으로 오는 버스에서 기절하듯 잤습니다.. 하하.... 끝....



덧- 취임식 초청장은 외숙모께서 저...어기 인수위원회 참여 하셔서... 추천을 해 주셨어요. 근데 마침 제가 용인 지역에서 청년 활동을 열심히 하고 얼마 전에 용인시장 표창장도 받아서 다행이 초청받을 수 있었어요. 운이 좋았죠. ㅎㅎ..


덧2- 약간 좀 스파이 같은 느낌으로 분홍색 맨투맨을 입고 갔는데 참여하신 분들 복장이 거의 다 정장이나 재킷이나 하여튼 뭐 카라가 있는 옷들이라.. 음.. 너무 편하게 입고 왔나... 싶더군요. 호호... 


덧3- 아무래도 다음엔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 되면 올까봐요. 또 올 일이 있겠나 싶지만.. 좀 여러모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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