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민호 Jan 26. 2023

나는 더 이상 나를 이기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나와 함께 갈 것이다. 


어릴 적 나를 이겨야 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듣고 자랐다. 


나는 당연히 나를 이겨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나는 늘 나에게 지고 살았고 그 댓가로 나태한 사람, 나약한 사람이 되었다.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패배자였다. 



나는 나를 이기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내가 꼭 나를 이겨야 할까? 왜 나는 끝없이 나와 싸워야 하는걸까? 내가 나를 이기고 나면 그 뒤엔 뭐가 있을까? 


내가 나에게 이긴다 한들 결국 지는 것 또한 나인데?



내가 해야 할 것은 나와 싸워 이기는 것이 아니었다. 지친 나를 사랑하고 내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손을 잡아 주는 것이었다. 나는 나와 함께 갈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20대 대통령 취임식 직관 후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