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그만하시고 현생을 사시길 바랍니다.
1. 2006년 4월 전역하고 얼마지 않아 운전 면허를 취득했습니다. 처음 운전대를 잡고 운전하며 엄청나게 실망했습니다. 저는 도로에 엄청난 시스템이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실상은 바닥에 선을 그어두고 색깔 나오는 등 몇 개 달아 둔 것이 다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안전한 도로를 만드는 것은 바닥에 그려둔 선 따위가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는 운전자들이었습니다. 시스템이 채우지 못하는 곳을 사람의 선의가 채우고 있었던 것이죠.
2. 세상엔 감히 내가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런 것을 기적이라고 부르고 있죠. 현대 의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도 아주 많이 발생합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가 완치되는 일 같은 좋은 일이요. 하지만 여러분이 주장 하는 것들이 이런 기적과 같은 좋은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3. 여러분은 참 똑똑한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고, 듣고 생각하여 독특한 결론을 도출하죠.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주장은 당신에게만 유효합니다. 타인에게 설득력이 있고 싶으면 “와 ㄷㄷㄷ” 같은 말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주장을 전개했으면 좋겠네요.
4. 여러분들이 그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해도 이 사회가 유지되는 이유는 제가 서두에 밝힌 사람들의 선의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선의가 충만한 도로에도 여러분 같은 분들이 나서게 되면 사고가 발생하더라고요.
5. 우리 사회의 선한 사람들이 오랜 시간 동안 저축 해온 사회적 신뢰를 그렇게 탕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이제 좀 그만하고 전문가의 말씀을 경청하고 모르면 입 다물라는 성현의 말씀을 쫓았으면 좋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