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그 알바가 있다면)
인터넷 커뮤니티, 기사의 댓글을 보면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기 바쁩니다. 하지만 비난에 대해 이야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비난 또한 자유이며 그 역시 주장이니까요. 하지만 ‘알바’가 있다고 하면 이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알바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무익한, 우리 미래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1. 우리 모두는 주권자이며 국가의 주인이며 그 자체로 목적입니다. 따라서 우리 헌법은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매우 중요시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주장이 사실은 매수된 것이라면 우리는 타인의 주장을 온전히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매수된 주장에도 우리는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주장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2. 자본주의는 종종 거래할 수 없는 것을 거래하려 시도합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그 시도를 법률로써 규제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명과 신체에 관한 것, 정치적 자유에 관한 것이 대표적인데요. 실제로 유권자를 매수하려는 행위는 선거법으로 강하게 제제하고 있습니다. 저는 정치적인 사안에 관해 댓글 알바를 쓰는 것은 부정선거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3. 서두에도 밝혔지만 요즘 커뮤니티에서는 나와 주장이 다른 사람에게 알바라고 비난합니다. 이는 건강한 토론을 막는 장벽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설령 그 사람이 알바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규정되어 버리면 주장이 아닌 사람 자체를 거부하게 됩니다. 존 스튜어트 밀은 자유론을 통해서 틀린 의견을 주장하더라도 그것이 옳은 의견을 대비시킴으로써 진리를 더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돈에 의해 집단적이고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면 우리는 그 대비를 할 기회조차 잃게 될 수 있습니다.
4. 우리가 대화하고 토론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가져야 합니다. 대화를 하는 상대방이 우리 공동체에 속해 있으며 서로를 존중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고 그 방향만 다를 뿐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우리의 대화는 분명 우리 모두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본에 의해 매수된 주장은 공론장을 오염시켜 아무도 살 수 없는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지금과 같이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것은 뛰어난 선각자의 시혜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 알려지지 않는 다수의 선의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누군가 댓글 알바를 하라고 한다면 공동체를 위한 선의로 거절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