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가 차별이 된다면...

장애인 인식개선교육 진행을 통한 변화의 우선순위

by 복지학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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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장애를 갖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흔히 '일반인' 또는 '정상인'이라고 표현들을 합니다. 일반인과 정상인은 장애를 갖지 않고 살아가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라 '인식'해버리죠. 글을 쓰고 있는 필자 역시 '아직까지'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말하는 일반인 혹은 정상인입니다. 장애를 갖고 있지 않다는 말이죠.


사회복지법인에서 근무하는 저에게 법정의무교육으로 지정된 '장애인식개선교육'에 관한 강의가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출강을 한다는 말은 부족하거나 무지했던 영역에서 새로운 지식과 고찰을 심어줄 수 었는 기쁜 일이기에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거짓 지식과 가식적인 지식이 아닌 분명 알고 있어야 할 이야기를 해주며 소통하고 깨우침을 전달해 줄 수 있는 행복한 일이기도 하죠.


한 고등학교에서 의뢰를 받은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며칠, 몇 주 동안 강의를 준비하며 들뜬 마음으로 그들과 만나길 고대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디데이. 강의를 10년 넘게 진행했지만 그런 장소에 설 때면 항상 느끼는 생각이 있죠.


"설렌다... 그리고 감사하다."


조심스러워야 할 자리이기도 합니다. 강의 경력과 지식의 정도 차이가 아닌 올바른 정보와 설득을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설레면서도 감사한 생각으로 강의에 최선을 다합니다. 그리고 질의시간이 되어 학생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질문을 받으며 대답을 해주고 나의 대답에 이해했다는 듯한 늬양스를 표현을 하는 학생들을 돌아서며 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사람들이 장애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꾸기 위해 어떤 인식개선을 먼저 해야 하는 것인가."


나름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한 강의였고 사람들이 말하는 일반인과 정상인의 반대인 장애인들을 위해 인식개선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다고 자부하지만 질문을 받는 순간 어디서부터 인지 잘 못된 부분이 사람들의 인식을 방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비장애인'이라는 표준적 용어를 저에게 한 시간 넘게 들은 학생들이 질문을 하며 아직도 일반인이라는 표현으로 장애인을 폄하하고 있다는 생각... 이건 제가 강의를 잘 못해서 일지도 있지만 정보 전달 과정에서 분명 무언가가 올바른 지식을 방해하는 '막'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바꾸고 싶었죠.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그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고 정확하게 인식해야 하는데 그걸 할 수 없게 방해하는 일종의 막이 우리 일반적인 생활에 습관 또는 관습처럼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깨고 싶었고 깨버리고 말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pencil-1385100_1920.jpg 출처 : 픽사베이

사람들은 분명 '차이'가 생기면 그것에 무의식적으로 의존하여 '차별'이라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차이가 차별이 되면 어떠한 인식개선교육 및 활동도 일종의 의무적 행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표적적인 문제만을 바꾸려 하지 근본의 원인부터 개선하려는 노력은 적어도 현시대에 없다는 말이죠.


그래서 시작한 '미디어로 이해하는 인식개선교육, 미인백과'는 블로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제 글을 읽고 평범하지만 잘 몰랐던 일들 혹은, 헷갈리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부터 깊숙하게 이해시키고 싶었습니다. 딱딱하고 지루하지 않게 사례를 들어 마치 에세이를 읽는 기분으로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반응도 괜찮았죠.


한통의 쪽지가 도착합니다.


"글로만 읽어야 하니 이해하기가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영상물이나 이해하기 쉽게 누군가 대화하듯 설명해 주면 효과가 더 있을 것 같아요."


장고를 했고 결심하게 됩니다. 글과 그림, 사진을 보여주며 근원의 문제를 이해시키기 위해 집필된 미인백과를 영상물로 제작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그게 바로 '미디어로 소통하는 남모를 이야기, 미남백과'였죠. 사람들은 이 미인백과와 미남백과를 통해 현장에서 저를 만나 인식개선교육을 받는 것 이상으로 공감하고 이해되었다는 반응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제작자로서 매우 흡족한 일들이었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는 아주 단순하지만 그 안에 있는 정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상호 간의 이해를 자극해야 합니다. 배려만을 위한 인식개선교육은 오히려 장애인들의 인권, 존엄성 등을 무시하는 잘 못된 오해를 만들어 낼 수 있기에 기초부터 천천히 만들어 내야 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제가 집필하는 미인백과와 제작하고 있는 미남백과에 대한 관심이 아닌 인식개선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잘 못된 선입견에 대한 인식부터 제대로 교정하고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마음의 자세를 만들자는 것이죠. 처음부터 잘 못된 인식이 자리하고 있는 마음에 새로운 정보를 주입해 봐야, 아무런 소득이 없다는 말입니다.


기존의 정보와 새로운 정보를 받은 사람이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생각할 것이고 기존의 정보의 틀을 깨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죠. 그러므로 새로운 정보가 자리잡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생겨 결국 기존의 정보와 새로운 정보를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차별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류는 쉽게 일어납니다. 결국 완벽하지 못한 사람은 오류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죠. 그래서 인식개선교육이 기초적인 부분부터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변화라는 것은 단계가 있어야 하며 단계가 없이 한 번의 변화를 바란다면 그건 곧 변화가 아닌 정보를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차별적 정보를 주입하는 잘 못된 오류의 변화입니다.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정보에 관해 주변 지인들이 말하는 이타적 정보를 우리는 얼마나 받아들이고 있는 지를 말입니다.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게, 차별이 무시를 하지 않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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