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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지음 Dec 08. 2020

엄마의 화요일

2011년 8월


오늘 멍할 수 있던 시간은 저녁 샤워 시간이다.


12월 8일 0시 기준, 스물네 시간 중에 여덟 시간을 잤고 지금 두 시간이 남았으니 열네시간. 내가 엄마로서 보낸 시간이다. 엄마로서 행복한 시간도 되겠고. 우리가 하루 종일 집에서 보낸 시간은 많지만 오늘만큼 알차게(?) 보낸 적이 있을까. 녹화 영상 수업, 줌 수업은 나 역시 부지런하고 정신 차려야 하는 학습 방법이다.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무한 상사가 생각나는 밤. 앞으로는 익숙해지겠지. 아무튼 처음이라 할 수 있는 오늘.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니 만족이다. 내일은 더 재밌게 보내야지. 시계 바늘이 돌고 돌아 또다시 잘 시간을 앞두고 있다. 애석하게도 다섯시 지나 마신 커피가 후회된다. 이와 별개로 틈틈이 날카로운 무언가에 긁힌 기분이 든다. 할 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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