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속성>을 읽고
아침저녁 바람이 선선해진 것을 보니 올해 여름도 이제 거의 갔나보다. 정신을 차려보니 8월의 끝자락에 와있고, 올해도 9,10,11,12 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 초에 계획을 세웠는데 지켜지지 않았던 많은 목표들이 떠올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새벽에 일어나기와 아티스트웨이하기, 그리고 독서기록하기이다. 작년에 <나의 하루는 4시 반에 시작된다>를 읽고 완전 삘 받아서 미라클모닝을 실천해보려 했지만, 한 달도 못하고 실패. 당연히 그 시간에 하려고 했던 독서기록과 아티스트웨이도 전~혀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가 또 어물어물 올해가 지날 것 같아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읽었던 책 기록을 해보려고 한다.
김승호 회자읭 <돈의 속성>은 진짜 돈 벌어보고 싶어서 읽은 책이다. 벼락거지, 벼락부자. 주식, 부동산 광풍, 이 시대의 돈과 관계된 다양한 말들도 많은데, 새삼스럽게 요즘에 돈에 관한 책을 많이 읽기 시작했다. 벌써 40대 중반이 되어서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가 되어버렸고(자의든 타의든) 무엇보다 나는 50이 넘어서 일하기가 싫고 (그렇다, 50에 파이어족이 되는게 나의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때까지 얼마 정도의 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목표가 생겼고, 이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찾아봐야 하는데,그러기 위해 미친듯이 돈과 사업, 마케팅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그 첫번째 책, <돈의 속성>이다. 책은 재미있고 술술 읽힌다. 김승호 회장의 내공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꼈고,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책으로 보았을 때는 나름 품위있는 부자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가장 좋았던 부분은,
'평균 10년에 한번, 평균 30%하락'과 같은 용어는 리스크를 이해하는 데 가장 방해가 되는 데이터다. 평균이라는 말처럼 실속 없는 것이 없다. 때때로 평균은 아무 의미가 없거나 사실을 왜곡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스크를 이해한다는 건 패턴과 분석에 의한 가정이 아니라 리스크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라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p.33)
불교의 반야심경에서는 '색, 수, 상, 행, 식의 오온의 가합인 나는 공'이라 가르친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라는 의미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할 때 오히려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모를 때가 아니라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렸을 때가 위험하다. 심지어 그런 사람은 자신의 예측이 틀린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운이 나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르면, 모른다고 생각하면 사람은 조심하고 경계하며 만약을 준비하게 된다. 알 수 없다는 것을 알 때, 우리는 개별 투자 자산이나 회사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정보를 모을 수 있다. 또한 그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사람들이 아직 보지 못한 것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이 다른 곳으로 갈 때 반대로 갈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시장보다 성공할 수 있다. (p.46)
뭘 해도 잘 안되는 사람이 있다...재수가 없는 게 아니라 재수가 없는 환경에 자신을 계속 노출시켰기 때문에 이런 불운이 따라다니는 것이다. 이런 사고가 잦아지면 인생이 삶에 경고를 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큰 사고가 나기 전에 평소의 모든 삶을 점검해야 한다. 여러 가지 작은 사고가 모여 나중에 큰 사고가 되기 때문이다. 돈을 함부로 대하는지, 쓸데없는 인연이 너무 많지 않은지, 음식은 정갈하고 제때 먹는지, 집안에 들고 남이 일정한지, 남을 비꼬거나 흉보지 않았는지, 욕을 달고 살진 않는지, 이런 모든 면에서 자기반성부터 해봐야 한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사람은 음식을 줄이며 절대로 배가 부르게 먹지 말고 진하고 거친 음식을 멀리하고 일정하게만 먹어도 다시 운이 돌아온다. 식사를 제대로 정해진 시간에 하려면 생활이 일정하고 불필요한 사람들을 만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시작이다. 그러면 몸이 가벼워지고 운동을 하고 싶어지며 걷고 움직이다 보면 생각이 맑아진다. 그제서야 비로소 욕심과 욕망을 구분할 줄 알게 되고 들고날 때가 보인다. 그제야 비로소 대중이 움직이더라도 참을 수 있게 되고 홀로 반대편에 서 있어도 두려움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많은 인연 속에 가려진 진정한 친구도 이때 나타난다. 이때부터는 모든 것이 잘 풀리고 건강도 재물도 인연도 얻게 된다. (p.55)
부자가 되는 방법은 세 가지밖에 없다. 상속을 방거나, 복권에 당첨되거나, 사업에 성공하는 것이다.... 남은 건 사업인데 사업에 성공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는 내가 직접 창업을 하는 것이다... 물론 성공을 제대로 하면 내 인생에 나를 완벽하게 선물로 줄 수 있다. 평생 자기결정권을 유지하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을 자유를 갖는다. (p.67)
흔히 생산의 3대 요소가 토지, 노동, 자본이라고들 한다. 이를 현대신 생산의 3대 요소로 바꾸면 부동산, 사업체, 금융이다. 모든 사업은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다. 어떤 사업이든 매장이나 사무실 혹은 공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 부동산을 사용하는 사업체가 지불하는 임대료는 배당이나 이익에 해당한다. 즉 부동산을 살 수 잇는 구매 자격을 가짐으로써 현재 사업체와 부동산을 연결하면 기존 사업 못지 않은 지속적 이익구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p.200)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부지런함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줄 알고 있다. 일의 양을 늘려 부자가 되려 하지만 일과 저축을 통해 부자가 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자신이 스스로 일하게 만드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투자나 시장의 돈이 움직이는 것에 신경을 쓰지 못한다. 일이 너무 많고 바쁘기 때문이다. 돈을 모으는 방법도, 모아놓은 돈을 불리는 방법도 배우지 못하고 다른 자산이 올라가는 동안 집 한 채 겨우 마련하고 인생이 끝나버린다.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 (p.219)
나는 내가 무엇을 바꾸고 싶거나 깊은 염원이 있으면 100일을 계속하는 버릇이 있다. 내가 100일 동안 그 행동을 했다는 것은 바꿀 수 잇다는 뜻이고 절박하게 노력했다는 뜻이다. 원하는 것을 100번씩 100일 동안 써보는 것은 그것을 나에게 증명해내는 시간이다. ... 누구든지 나를 바꾸고 개선을 하려면 3개월만 지속하기를 권한다. 반드시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다면 저녁 5시 이후엔 먹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3개월 동안 실행해보자.. 100일의 약속, 구체적으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살마은 다음 달니아 내년에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려야 한다. 돈을 벌고 투자하는 것도 노력하고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 진지하게 삶을 살아야 겨우 자리를 잡는 것이 인생이다. 우연히 시간 나는 대로 하다가 어쩌다 보니 오는 행운은 행운이 아니라 불행이다. 자기가 만든게 아닌 행운을 갖고 잇으면 언젠간 누군가가 반드시 되찾으러 온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지속적으로 해보자. 어려워도 100일만 해보자. 100일이 어려우니 3개월만 해보자. 능구와 공부. (p.236)
송사장의 죄목은 첫째, 무한투자죄다. 회사란 투자 비율이 있다. 어떤 회사고 이익의 100%를 매해 투자하는 회사는 없다. .. 그러다 한 번 실수하면 다시 바닥으로 가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횡령이다. 부부는 재산 공동체다. 그는 사업을 통해 번 모든 돈을 사업에 재투자함으로써 아내 몫을 횡령한 것이다. 세번째는 경영무지죄다. 이익의 반을 아내에게 주고 나머지 반으로만 사업을 키우는 것이 훨씬 현명한 일이라는 것을 경영자이자 가장으로 모르고 있는 죄다. 사업은 폼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봉사활동도 아니다. 가족과 내 자유를 얻기 위한 처절한 종교 활동에 가깝다. (p.262)
정신을 맑게 하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극진히 노력한다. 나는 우선 100일 동안 다이어트를 하겠다. 그리고 새벽기상을 실천해보려고 한다. 3개월의 능구, 이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