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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효 Jan 02. 2024

[today insight] 배달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배달앱의 저성장 추세, 새로움을 추구해야 할까?

현재, 나를 포함한 대한민국 대부분의 휴대 전화 속에는 '배달앱'이 있다.

2020년 초, 대한민국을 강타한 Covid - 19에 여파로 사람들은 '집콕'을 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추세에서 가장 떠오른 산업군이 '배달'이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밖엘 못나가니까, 밖에 나가기 무서우니까 사람들은 점차 집에서 생활하기 시작했고 음식을 음식점에 가 먹는 것이 아닌 집에서 '시켜' 먹었다.


해가 지나갈수록 이런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성장세는 어마무시했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 이츠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들의 영원할 것만 같았던 전성시대도 점차 막을 내리고 있다.




2022년도 말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며 사람들이 점차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심리학 용어로..보상심리인가..하여튼 그렇다.)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고, 야외활동을 하기 시작하며, 점차 건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어찌보면 행복하고 그리웠던 현상이다. 하지만, 배달앱들에겐 그렇지 못하다.


이제 집에 있지 않아도 되는데? 밖에 자유로히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배달'을 해 음식을 사 먹어야 할 이유가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배달 업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빌려오면 사람들이 배달을 시키는 것 보다 '포장'을 더 많이 한다고 한다.


이에는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째,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제 굳이 집에만 있지 않아도 된다. 나가고 싶으면 언제든 나갈 수 있다.


둘째, 사람들이 건강을 챙기기 시작하며 사먹는 것 보단 '해'먹는다.

(근데 필자는 귀찮아서 잘 해먹지 않는다... 한달에 한 번?)


가장 중요한 셋째, 가격이다. 다들 그런 적 있을 것이다.

"와... 이거 배달비 좀 비싼데...? 무슨 음식 값이랑 비슷하냐..."

 한 신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1,950명 중 50.1%가 배달비가 비싸다고 반응했다.

그래서, '비싼 배달비 지불할 바에는 그냥 잠깐 나갔다 오자.'가 되는 것이다.


실제 23년 11월 배달앱 3사(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 이츠)의 결제추정금액은 1조 5800억원으로 8월 2조 3000억원에서 약 8000억원이 감소되었다. 또한 9월과 10월에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 배달앱의 MAU도 한번 살펴보자.

(출처: 조선경제)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는 앞서 언급한 시장의 흐름처럼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이런 좋지 않은 시장 상황에서 이용자수가 상승한 쿠팡이츠다.

왜? 어떻게? 쿠팡 이츠는 이용자를 늘릴 수 있었을까?


그 답은 '와우회원'에 있다.

쿠팡은 올 상반기부터 '와우회원'의 혜택을 쿠팡이츠에도 적용시키고 있다.

와우 회원이 '와우할인 전용 매장'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무제한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어마무시하다.

엄청난 자본을 가진 모기업 '쿠팡'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일 것이다.


대다수의 관계자들은 곧 요기요가 3등 배달앱으로, 쿠팡 이츠가 2등을 차지할 것이라 전망한다.

이것처럼 요기요는 현재 상황이 썩 좋지 않다. (근데 나는 요기요만 쓴다. UI가 제일 깔끔한 느낌이다.)

요기요는 작년 5월 월 9900원의 요기패스 X를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반응이 좋지 않았다.

요기패스의 높은 최소 주문 금액과 쿠폰 중복 사용 불가 등이 사람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이런 쿠팡 이츠의 약진에 배달의 민족도 위협을 느꼈는지 10% 중복 할인 쿠폰을 뿌리는가 하면 9월엔 2만원, 1만원 쿠폰을 선착순으로 뿌리곤 했다.


즉, 배달앱 시장은 현재 출혈경쟁을 겪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최대한 많이 경쟁사의 고객을 데리고 오기 위해 출혈을 감수한다. 그만큼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을 때 얻는 수익이 크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배달앱 시장은'브랜드 충성도'가 낮아진 것 같다.

배달의 민족은 한때 배달앱이라고 볼 수 없을 거 같은 마케팅(배민 신춘 문예 등)을 전개해 많은 소비자를 모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든 할인 쿠폰을 주고, 어떻게든 배달비를 낮춰 제공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즉, 상대방이 더 싸고, 더 저렴하게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다면 사람들은 바로 그 배달 앱으로 옮길 것이라는 뜻이다.


이제, 배달앱 기업들은 출혈 경쟁이 아닌 스스로를 '차별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차별화 해야하냐고?

 

난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을 예시로 들고 싶다.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을 설명하기엔 시간이 너무 걸릴 거 같다.. 그건 내일 얘기하도록 해보고..

간단히 설명만 하지면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은 쇼핑에서 '경험'과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배달 어플리케이션들도 음식을 구매하는 경우에 이를 경험하게 할 수 없을까? 라는 고민을 해본다.


조금 더 재밌고, 조금 더 신박하게 음식을 구매하도록 하면 사람들이 가격에 그렇게까지 큰 비중을 두고 브랜드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네이버 쇼핑이 가상인간 이솔을 공개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고, PRIZM이라는 신생 기업이 '리테일 미디어 커머스'라는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이커머스를 제시해 쇼핑에서 소비자들의 '경험'과 '액션'을 최우선시 한 것처럼 말이다.


내일은 뭐 시켜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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