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셀프 방수 작업
옥상 로망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도시사람으로써 시골집의 옥상은 매혹적이다.
넓은 하늘이 뻥 뚫려있고,
주변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옥상은 매력적이다.
그래서 돈 없는 청년들도
지하로 들어간 반지하 방보다
옥탑방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방치되어 쓰레기장 같은 옥상
어떻게 이렇게 살 수가 있지? 싶을 정도로
옥상은 처참했다.
구옥인데, 방수는 하나도 되어있지 않고
태어난 그대로 시멘트 바닥인데
풍화에 많이 닳아있다.
위에 창고시설을 하고 버섯 같은 작물을 재배했었나보다
흙먼지와 녹과 각종 폐기물로 쓰레기만 한더미다.
버리는 것도 다 돈이다!
주택의 때를 벗기자
손으로 주울 수 있는 것과 빗자루로 쓰레기를 폐기하고,
고압으로 분사되는 물이
수십년간 붙어있는 먼지와 때를 밀어내면서 쓸어버린다.
세차장에서 세차할 때처럼 더러운 것들이 없어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미 떡이 되어 붙어버린 먼지들은
멀리서 슥슥 문지른다고 지워지지 않는다.
엄청 가까이 대고
고압으로 벗겨내야 한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청소한 곳과 안한 곳이
때깔부터 다르다.
뽀얀 새살을 드러내다.
하루에 작업을 마치질 못해서
비가 오는 날 다시 작업을 재개했다.
깨끗하게 목욕을 하니
시멘트 그대로의 면들이 드러난다.
일반적으로는 이 위에 우레탄 방수작업을 해서
초록색 면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집은 그런 것을 하나도 안했었나보다.
갈라진 면들도 빗물이 새어 들어갈 수 있다.
평소 강우량이 적은 비들은 괜찮지만
장마 때는 지속적으로 내린 비가 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가 있기에
갈라진 곳들 틈을 채워준다.
(엄마가 도와주셨다)
옥상 피부관리
옥상은 햇빛과 비와 바람에 수십년간 노출된 곳이다.
처음에는 뽀얀 시멘트가 맨들맨들 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풍화 작용으로 많이 갈려 나갔다.
방수 작업 전에 이를 보수해줘야 한다.
레미탈과 혼합물을 섞어서 빠르게 경화 시키면서 면을 잡아준다.
(아빠도 도와주셨다)
본격 방수 시공
방수는 하도 - 중도 - 상도 순으로 진행한다.
페인트 가게에서 각각의 방수액을 사와서 발라준다.
하도를 바르고 말린다.
중도액을 바르고 말린다.
마지막에 빤닥한 상도액을 바르고 말린다.
듣기만해도 소름돋게 힘들어보이지 않은가?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많이 든 방수 작업이었다.
옥상에 잔디 옷을 입히다
아는 분이 사무실을 정리하면서
인조잔디를 폐기한다고 하여
뜯어서 들고 왔다.
실내에서 사용하던 거라서
거의 새거나 다름없다.
다행히 길이도 길게 재단 되어 있던거라
끊기는 부분은 적다.
옥상 전체를 덮지는 못하지만 많이 덮었다.
데크도 설치하여
나중에 타프도 설치하고
텐트도 설치하면
여름에 별보면서
캠핑하기 좋을 장소다.
과수원 속 루프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