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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목민 Feb 01. 2024

싱크대 상판을 원목으로 하면..

셀프인테리어 싱크대 만들기

#요리하지않는부엌

내가 원하는 주방은 합판 소재로 싱크대를 짜는 것을 생각했었다. 상부장은 없애고, 깔끔한 타일로 벽을 채우고, 키작은 냉장고는 싱크대 옆에 위치시켜 원목으로 만든 싱크대 상판과 높이를 맞춰서 좀 더 개방감있도록 하는게 내가 그린 모습이다.

얼마전에 귀여운 민트/핑크 싱크대를 철거하고 주방타일을 붙이는 과정을 기록했다. 주방을 구상할때 기본적으로 선택해야하는 요소는 싱크대의 구조와 재료, 수전과 싱크볼, 후드와 렌지일 것 같다. 싱크대 하부장은 요즘 카페에서 유행하는 합판이나 원목으로 직접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시간과 비용 때문에 포기했다. 생각보다 만들기가 어렵지는 않은데, 토요일에만 집수리를 하는데 합판을 주문해서 받고, 제작하고 하는 것은 대략 한달 정도 이상 될 듯하여 깔끔하게 포기하고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타협을 했다. 기성품 싱크대에 상판만 원목으로 제작해서 설치하면 그나마 내가 구상한 '너낌'에 근접할 것 같았다.

싱크대는 인터넷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주문한다. 그럼 이렇게 경동택배로 집 앞까지 배달해준다. 생각보다 많이 무거운데, 아저씨가 하차하느라고 고생하셨을 듯하다.

포장을 뜯으면, 이렇게 모듈식으로 싱크대가 조립되어 있다. 아래 다리 붙이고, 위에 스텐 상판 붙이고, 수전과 싱크볼에 배관만 연결하면 끝난다. 생각보다 많이 쉽다. 싱크대도 시간이 넉넉한 분들에게는 직접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원목 상판을 달려고 하였으니, 필요없어진 스텐 상판들은 당근으로 팔았다.

다리를 달고 싱크대를 위치시켜본다. 위에 상판을 닫으면 좀 더 싱크대 모습으로 보인다. 다른 작업 때문에 이렇게 싱크대를 놔두고 몇 달 있었던 것 같다. 상판으로 쓸 목재를 다른 자재가 소요되는 것을 보고 해야하기 때문에 좀 기다렸다. 자재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로스를 너무 바트게 잡았더니 상판 만들 목재가 부족해졌다.  

우선은 최대한 길이에 맞춰서 재단하고 상판 뒷편은 이렇게 보조목들을 대줘서 나무가 뒤틀리지 않도록 잡아준다. 본드를 바르고 피스를 박아주면 된다.

재단을 다하고 상판을 위치시켜본다. 전기렌지 자리만큼 목재가 모자라서 통창 만들 때 남은 멀바우 계단재를 붙여서 사용했다. 보기 싫긴하지만, 렌지를 올리면 별로 많이 보이지 않고, 불 사용하는 자리라는 구획을 나눠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덮어버린다.

싱크볼은 요즘 유행하는 사각 싱크볼 그리고 수전도 거위목을 꺼내서 타공 자리를 그려준다.

싱크볼과 렌지 자리를 타공한다. 모서리에 구멍을 내고 톱으로 잘라내면 된다. 연장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 암튼 연장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판 마감을 해야하는데, 싱크대 상판은 물을 사용하는 곳인데 원목으로 하는 것은 사실 실용적인 방법은 아니다. 이 주방은 요리를 하려고 만드는 주방이 아니기 때문에, 원목을 올리는 것이다. 그래도 물이 나무에 흡수되면 부패하고 썩기 때문에, 마감처리를 해줘야 한다. 샌딩을 하고 요트바니쉬를 여러차례 도포해서 물의 흡수를 차단하도록 한다. 몇년에 한번씩 새로 도포해주면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다. 바니쉬가 마르고 다시 도포를 해야하는데,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이 작업도 몇 주 걸렸다. 사진이 없네..;;

렌지와 후드를 주문하여 설치를 한다. 렌지는 올릴기만 하면 되고, 후드는 위치를 정해서 타공하고 설치하면 된다.

드디어 싱크대 완성. 손잡이가 색이 너무 밝아서 나중에 이것도 바니쉬를 발라서 톤다운 시켜서 통일감을 줘야 할 듯.

싱크대가 너무 밋밋해서 하단에 센서등을 달아주었다.

왼쪽에는 임시로 테이블을 두었지만, 나중에 키낮은 냉장고를 놓고 그 왼편에 장식장 겸 선반을 두면 주방의 모습이 완성될 것 같다.

창을 확장하지 못해서 아쉽지고, 싱크대 하부장을 합판으로 만들지 못하고, 창도 크게 확장하지 못해서 생각했던 느낌과 많이 달라졌지만. 분위기는 내가 원하던 것과 비슷한 결이기에 만족한다.


#ORCH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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