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눔
TV나 책에서 뒷담화를 하지 말라는 조언을 많이 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와닿지도 않고, 금세 까먹고 뒷담화를 합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말 이상해서, 정말 황당해서, 정말 또라이 같아서, 지인에게 말합니다. 저 사람이 이렇다고, 저렇다고, 완전 이상하다고.
그런데 우리는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첫 번째, 내가 뒷담화한 상대도 나를 이상하게, 황당하게, 또라이 같게 볼 경우. 두 번째, 내가 뒷담화한 상대와 나의 뒷담화를 들어준 사람이 친해질 경우.
첫 번째 경우는 내가 욕한 사람과 똑같아집니다. 그래서 같이 우스워집니다. 반대로 누군가 나에 대해서 뒷담화를 할 때, 나는 뒷담화를 하지 않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나만 뒷담화를 들었다고 해서 손해일까요? 아닙니다. 뒷담화한 사람만 손해입니다. 뒷담화를 하고 다닌 사람은 그 소재로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이 아니라 ‘남 뒷담화 잘하는 사람’, ‘언젠가 나도 뒷담화 할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은연중 사람들 머릿속에 생길 것입니다.
두 번째 경우는 나 스스로 내 인간관계 무덤을 판 것이 됩니다. A와 B가 친해지고, B와 C가 친해지고, C와 D가 친해지고, A가 C와 D와도 친해지고, B가 D와도 친해지는 등 회사 내에서 만나는 인간관계의 ‘경우의 수’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A와 D는 절대 안 친해질 거 같지만 수일, 수개월, 수년간 한 회사에 있다 보면 언젠가는 친해집니다. 겉으로만 친하게 보이는 거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둘이 겉으로라도 친해지기 위해 어떤 말을 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내가 A에게 D의 뒷담화를 했을 때 A가 D에게 ‘누가 D 님 이렇다고 얘기하던데요?’라고 말할 확률이 과연 없을까요? 이래서 ‘말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있는 듯합니다. 이렇게 돌고 돌아 내가 한 뒷담화는 언젠가 내게 안 좋게 돌아온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뒷담화는 같은 회사 내에서는 특히나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는 저조차도 처음에는 ‘친한 동료를 믿는다’라는 순진한 마인드로 내가 느낀 회사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거침없이 얘기했습니다. 지금에 와서 너무나 후회가 됩니다. 이렇게 뱉은 말들은 회사를 돌고 돌아 더 큰 뒷담화가 되어 내게 돌아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조심하고,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해 주의하려고 합니다.
위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뒷담화는 내게 어떻게서든 돌아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부디 자신이 하는 뒷담화를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저 또한 제가 더는 뒷담화를 하지 않기를 바라고 다짐하며 이 글을 적습니다.
2019.12.18. 화요일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