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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무디 Nov 22. 2024

딸이냐 아들이냐

오늘 성별 나왔다

딸과 아들 둘 중 하나를 콕 집어서 원하진 않았어


생각보다 남아선호사상이 뿌리 깊게 자리 잡혀 있더라

친인척들은 아들을 많이 원했더라고

대를 이어가야 하는 게 아직도 중요하더라

괜히 반발심에 딸이었으면 좋겠다 하는 가벼운 생각이 있었다


다행이었던 건 막상 양가 부모님은 딸을 원하고 있으셨어

아들에 대한 압박감이 따로 있었던 건 아니야

분위기가 이러니까 뭔가 딱 원한다는 생각은 가지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 성별은 정해졌는데

속상할 수 있잖아

무덤덤하게 있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산부인과 가서 딱

"딸이네요"를 듣자마자

우리 둘은 입꼬리가 올라갔어

둘 다 그래도 딸을 원하고 있었나 봐

아들의 에너지를 알게 모르게 우리가 두려워하고 있었네


너 딸 이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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