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성별 나왔다
딸과 아들 둘 중 하나를 콕 집어서 원하진 않았어
생각보다 남아선호사상이 뿌리 깊게 자리 잡혀 있더라
친인척들은 아들을 많이 원했더라고
대를 이어가야 하는 게 아직도 중요하더라
괜히 반발심에 딸이었으면 좋겠다 하는 가벼운 생각이 있었다
다행이었던 건 막상 양가 부모님은 딸을 더 원하고 있으셨어
아들에 대한 압박감이 따로 있었던 건 아니야
분위기가 이러니까 뭔가 딱 원한다는 생각은 가지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 성별은 정해졌는데
속상할 수 있잖아
무덤덤하게 있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산부인과 가서 딱
"딸이네요"를 듣자마자
우리 둘은 입꼬리가 올라갔어
둘 다 그래도 딸을 원하고 있었나 봐
아들의 에너지를 알게 모르게 우리가 두려워하고 있었네
너 딸 이래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