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마음
첫 브런치 글이다.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면서 나느 '새 식탁보'라는 시를 떠올린다. 이 시는 노르웨이의 시인 울라브 하우게의 <어린 나무의 눈을 털어주다> 라는 시집에 실려 있다. ‘새 식탁보’는 읽다가 단어들이 나에게 올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에 지금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 시는 수능을 위해 시에 대한 해석을 외워야 했던 골치 아픈 어려운 말들의 모음이었다. 그래서 시집을 내가 스스로 사거나 읽어본 적은 그 이후로 없었다. 코로나 시기가 끝날 무렵 도서관 프로그램을 참여했는데 한 편의 시를 읽고 떠오르는 느낌과 생각을 나누며 모임을 시작했었다. 수업에서 소개 받은 시집을 주문하여 다음날 도착했다. 새하얀 표지에 파란 제목, 그리고 손에 들었을 때의 가벼움이 마음에 쏙 들었다.
‘새 식탁보’를 처음 읽을 때는 참 가벼운 시라고 생각했는데 곱씹어볼수록 새 식탁보를 깔기 위한 세탁과정과 섬세한 종이를 찾아다녔을 여정이 떠오른다. 예전부터 예술작품을 접하게 되면 그 아름다웅에 취하기도 하지만 창작과정이 궁금하고 나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글쓰기도 이런 마음으로 시작했다. 매일매일 새 식탁보를 깔고 섬세한 종이를 준비해야겠다. 새들이 날아와 앉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