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어려운 그 것
최근에 작업실을 구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작업 공간이 어떻게 확보되면 좋을까 고민하며 부동산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공부라고 해봤자 친구에게 도움을 받아 최대한 많이 이것 저것 찾아보는 것이 전부이지만, 그 또한 나에게는 큰 공부이다. 그 동안 비행기 티켓이나 끊을 줄 알고 무작정 떠나기만 했지, 대부분 내 또래가 하는 고민들을 크게 생각하지 않고 살았으니까. 작업을 편하게 할 공간을 구하기 위해 알아보며 쩔쩔매고 있는 나를 가만히 보고 있던 고래군이 나에게 말했다.
"그러지 말고 차라리 비행기 티켓을 알아봐."
"응? 오빠, 뭐라고?"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라고."
"갑자기 왜? 여행 좀 그만 다니라고 할 땐 언제고. 오빠 나 여행 자주 다닌다고 투덜거렸잖아."
"당신이 부동산 공부하는 게 영 안 어울려서... 힘들어 보여."
"그래, 나 힘들어......"
그렇다. 나에게는 영 안 어울리는 일이긴 하다. 사실 해본 적이 없으니까 어울리는지 어울리지 않는지 알아볼 기회조차 없었지만... 다들 재테크며, 전셋집을 구하는 일이며, 분양을 받는 일이며 이런 모든 것들을 어떻게 잘 알고 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여행을 가라고 하면 지금 당장 아무런 고민과 계획없이 훌쩍 떠날 수 있을텐데...
그냥 확 떠나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