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니고래 Feb 07. 2020

이 시국에 유럽여행을 한다고?

feat.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나는 지금 리스본에 와 있다.

다른 나라, 다른 도시도 아닌 리스본에 빠진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최근 3-4년동안 거의 1년에 한 번씩은 리스본에 오고 있고, 와서 한 달씩 살다가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번에는 리스본으로 오기 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동양인 인종차별이 있다고 해서 나도, 주변사람들도 많이 걱정을 했다. 실제로 당한 사람들이 있다는 기사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하지만 결론적으로 아직까지는 별다른 문제없이 잘 다니고 있다.

파리를 경유하는 에어프랑스를 타고 리스본에 왔는데,

공항에서도, 승무원들도, 같이 비행기를 탄 사람들도, 우리를 차별한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오히려 프랑스 승무원 아저씨가 한국에서 왔냐며,

자기는 한국 음식을 아주 좋아한다고 한국말로 웃으며 인사를 건네기까지.

리스본에 도착해서는 리스본 공항에서 지하철로 숙소까지 이동하는데 저녁시간이라 지하철에 사람이 아주 많았다.

사람이 많아서 행여 우리를 해코지하지 않을까 혹은 피하지는 않을까 또 한 번 긴장을 했는데, 그것 역시 나의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포르투갈에는 아직 확진자가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이 곳 뉴스에서도 분명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소식은 계속 나오고 있다.

여기도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있는데, 내가 운이 좋아서 아무 문제없이 다니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랬다.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들은 늘 있었는데,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핑계로 당당하게 차별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아무래도 이번 리스본 여행은 스스로 조심해가며 돌아다니면 좋을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포르투갈, 길고 짧은 여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