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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진 함바그를 먹으러 갔다

일본 후쿠오카 <히키니쿠토코메 이마이즈미(挽肉と米 今泉)>

by 미니고래

평소 여행 중에는 계획 없이 다니는 타입이라서, 유명한 식당을 가기 위해 예약을 하거나 줄을 서는 편은 결코 아니다. 그보다는 그냥 걷다가 맛있어 보이거나 손님들이 많은 식당에 불쑥 들어가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중간에 잠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이번 후쿠오카 여행에서는 유명하다고 알려진 식당을 미리 예약해서 가보기로 했다. 친구가 알려준 그곳은 <히키니쿠토코메 이마이즈미(挽肉と米 今泉)>라는 이름의 함바그 집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이미 유명해서 예약 없이는 가기가 힘든 곳이라고 한다.


예약은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맞춰 예약사이트(https://www.tablecheck.com/shops/hikinikutocome-imaizumi/reserve)에서 어렵지 않게 예약할 수 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이, 일주일 이상 남은 날짜로 예약할 경우 1인당 예약금 1,000엔이 추가된다. 더구나 이 예약금은 환불되지 않으니, 식사 비용으로 만 원 정도를 더 내는 셈이다. 반면 예약금을 내지 않으려면 일주일 이내 날짜로 예약하면 된다. (예를 들어, 다음 주 월요일에 가고 싶으면 이번 주 월요일에 예약을 하면 예약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날짜가 임박할수록 예약 가능성이 급격히 희박해지기 때문에 일주일 전에 예약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하다.) 우리는 금요일 저녁에 방문할 예정이라 한 주 전 금요일에 예약을 했다. 저녁밥 시간인 오후 6시 대는 특히 금방 예약이 다 차는 모양이다.


우리는 오후 5시 45분으로 예약하고 가게를 방문했다.(90분 정도로 식사 시간이 정해져 있었던 듯하다. 우리는 그보다 빨리 먹고 나왔지만.) 가게의 위치는 텐진에서 멀지 않았는데, 주택가의 작은 골목으로 한참 들어가서야 가게를 찾을 수 있었다. 식사비(1인당 1,980엔) 결제는 예약 시 미리 하고 갔기 때문에 현장에 도착해서는 추가로 음료만 주문을 했는데, 맥주 한 병에 980엔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았다. 음료까지 주문하고 안내받은 자리에 앉았는데, 카운터 형태의 좌석에서 함바그 고기를 굽는 것을 보며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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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게의 메뉴는 '히키니쿠토코메 정식' 오직 하나이다. 따라서 각각 함바그를 몇 개 먹을 것인지만 결정하면 되며, 1인당 90g 고기 3개까지 먹을 수 있다. 각각 1개씩 갓 구운 함바그를 자리 앞 개인 석쇠에 올려주고, 그걸 다 먹으면 그 다음 함바그를 올려주는 식이다. 밥은 무료로 추가가 되었고, 달걀은 1인당 1개로 셀프바에서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히키니쿠토코메 정식'

- 90g 함박 3개

- 갓 지은 솥밥 (무한 리필)

- 미소시루

- 특제 폰즈 소스, 무오로시

- 양념과 고명, 쓰케모노

- 날달걀


눈앞에서는 끊임없이 고기가 구워지고, 다양한 소스와 고명들도 있어서 함바그를 취향껏 다양하게 즐길 수 있었다. 갓 구운 함바그는 부드러운 식감에, 특히 육즙이 살아있었다. 그리고 같이 나온 밥과 미소시루 맛도 좋았다. 다만 곁들이는 채소가 너무 적었다. 먹는 내내 양배추 샐러드 같은 샐러드 종류가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익히 알고 있던 함바그와는 전혀 다른 음식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고급진 함바그라서 분명 맛은 있었지만, 반면 나는 함바그 스테이크 위에 데미그라스 소스, 반숙 프라이가 올라간 바로 그 기본 경양식 함바그가 자꾸 떠올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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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식당이라 그런지 데이트하는 연인들이 많았고, 가족 손님들도 꽤 많았다. 하지만 손님 대부분이 한국 사람이라서 어쩌면 현지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영어를 잘하는 직원이 거의 없는 모양이라서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아는 게 좋겠다 싶었다. (우리가 들어갔을 때에도 영어로 이야기해야 한다며 직원이 곤란해하는 모습을 보았다. 일본어를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어서 일본어로 안내받긴 했지만.)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고급스러운 함바그를 먹어보고 싶다면, 또는 여행 중 분위기 있는 곳에서 한 끼 식사를 하고 싶다면 찾아가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 히키니쿠토코메 이마이즈미(挽肉と米 今泉)

https://hikinikutocome.com/ko

1 Chome-4-11 Imaizumi, Chuo Ward, Fukuoka, 810-0021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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