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음식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 모츠나베 마에다야 다이묘점>

그동안 후쿠오카를 몇 번 여행하는 동안 아직까지도 도전해보지 못한 몇 가지 음식이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궁금했던 음식은 '모츠나베'. 우리나라 곱창전골쯤 되는 이 음식이 궁금했지만, 어쩌다 보니 이런저런 이유에서 먹어볼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 후쿠오카 방문에서는 꼭 먹어보리라 생각을 하고 모츠나베 식당을 찾아보다가 드디어 마음에 드는 식당을 발견했다. 후쿠오카에는 라멘집만큼은 아니어도 꽤 많은 모츠나베 식당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우리가 선택한 식당은 <하카타 모츠나베 마에다야(博多もつ鍋 前田屋)>였다.

이곳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우선 가게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는 것이었고, 거기다 예약비 등 사전 결제 없이도 예약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마에다야'는 이미 후쿠오카 시내에 지점이 여러 개 있는 모양이다. 우리가 방문했던 곳은 다이묘점. 이미 꽤 유명한 식당인 모양인지 저녁 황금시간대인 오후 6시 대에는 이미 예약이 불가능해서, 저녁 식사가 시작되는 오후 5시로 예약을 했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예약할 수 있었는데, 그중 구글 예약이 무료였다.) 우리는 예약한 시간보다 10분 정도 일찍 도착했고, 가게는 오후 5시 정각이 되어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

가게 직원이 예약을 확인하고, 우리의 국적을 확인한 후에는 한국어 메뉴판을 건네주며 예약석으로 안내해 주었다. 가게 내부는 미리 사진에서 본 것처럼 매우 아늑했다. 자리는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카운터석과 테이블석의 두 종류가 있었다. 일본의 유명인이나 연예인들이 많이 방문했는지 이런저런 사인들도 많이 붙어 있었다. 우리는 창가 쪽 작은 테이블석에 앉아 미소(된장) 모츠나베(1,780엔)와 술을 주문했다. 술은 생맥주(삿포로 검은 라벨 630엔)와 규슈의 지역 술인 고구마소주(다이야메 580엔)로 주문. 테이블에는 금세 '오토시'라고 부르는 기본 안주가 놓이고 술도 이어서 나왔다.(오토시는 380엔으로, 저녁시간에만 있다.) 시원한 생맥주와 따뜻하게 주문한(오유와리) 고구마소주를 마시고 있노라니, 주문했던 오늘의 메인요리 등장!

가지런한 부추 장식이 인상적인 모츠나베는 부추가 숨이 죽을 때까지 살짝 더 끓인 후 먹으면 됐는데, 국물 안에는 소고기 대창을 비롯해 두부, 곤약, 양배추 등 채소와 부재료도 잔뜩 들어가 있었다. 나베 이외에도 채소가 추가로 같이 나와서 양도 부족하지 않았다. 처음 먹어보는 모츠나베의 맛은, 타지에서 맛보지만 왠지 낯설지 않은 그런 맛이었다. 비록 우리에게 곱창전골이란 기본적으로 빨간 국물이긴 하지만, 모츠나베의 하얀 국물도 꽤 맛있었다. 술과 함께 먹고 있으니, 어쩐지 술을 먹으면서 해장되는 기분도 들었다.

모츠나베의 마무리로는 면이나 죽을 주문 해서 같이 먹는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야식을 위해서 그것을 인내하기로 했다. 대신 추가로 토마토 오히타시(480엔)로 입가심을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처음 먹어본 모츠나베지만 생각보다 꽤 괜찮은 느낌이라서 다음 후쿠오카 여행에서는 다른 맛 국물로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여름보다는 겨울에 더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서 다시 추운 계절에 후쿠오카에 간다면 꼭 먹으러 가야 할 것 같다.

- 하카타 모츠나베 마에다야 다이묘점(博多もつ鍋前田屋 大名店)

1 Chome-12-28 Daimyo, Chuo Ward, Fukuoka, 810-0041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