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호라쿠 만쥬 니시진 본점(蜂楽饅頭 福岡西新店)>
예전에 갔던 후쿠오카 여행에서 우연히 발견한 가게가 있었다. 오래된 찻집(킷사텐)에 들러서 만족스럽게 식사를 하고 나오는 길(https://brunch.co.kr/@minigorae/725)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무언가를 사는 모습이 보였던 것이다. '저긴 뭐지?', '뭘 파는 거지?' 하는 궁금증에 가까이 다가가 보니, 우리나라 풀빵 같은 것을 팔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나도 하나 사서 먹어볼까 생각을 했지만 방금까지 배가 부르도록 식사를 마친 후라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당시에는 나중에 다시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그냥 돌렸고, 결국 그 때의 여행에서는 다시 찾아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그때 이후로 그 가게를 잊고 살았는데, 문득 넷플릭스에서 그 가게를 보게 되었다. 구글에 검색되기로는 <호라쿠 만쥬 니시진 본점(蜂楽饅頭 福岡西新店)>이라는 이름의 가게로, 가수 성시경과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가 함께 한국 일본을 오가며 맛집을 가보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 가게에 들른 것이었다. 후쿠오카 출신인 마츠시게 씨가 어린 시절을 보낸 동네에서 유명한 만쥬 집이라고 설명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가보려던 가게가 그렇게 유명한 가게였다니...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 후쿠오카 여행을 가는 김에 꼭 들러보리라 마음을 먹고는, 가게가 있는 니시진역으로 향했다.
다행히 숙소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인데다가, 이미 한번 가본 적이 있는 동네라서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 마침 오픈 직후였던 시각이라서 줄을 선 사람이 거의 없어서 바로 만쥬를 구입할 수 있었다. 만쥬는 흰 앙금(시로앙)과 까만 앙금(쿠로앙)의 두 종류가 있었다. 흰 앙금은 콩일 것 같고, 까만 앙금은 팥 앙금이 아닐까 추측해 보았다. 나는 각각 2개씩 포장을 했는데, 가격은 개당 120엔! 얼마 전까지 110엔이었는데 10엔 오른 가격이라고 한다.
가게 내부에서 먹을 수도 있지만 나는 뒤에 일정이 있어서 포장을 했다. 그리고 가게를 나서자마자 그 자리에서 팥 앙금 만쥬를 하나 꺼내어 먹어보았다. 갓 구워 따끈따끈한 빵과 가득 찬 앙금이 입맛에 맞았다. 가격이 올랐어도 비싸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나중에 다시 한번 더 들러서 흰 앙금도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흰 앙금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왜 오랜 시간 이름을 이어오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호라쿠 만쥬>는 이와타야 백화점 지하에도 입점해 있다고 하지만, 나는 본점이 있는 니시진 지역의 분위기가 좋아서, 다시 찾게 되더라도 본점으로 가게 될 것 같다. 다음번에 후쿠오카 여행을 또 하게 되면 그때는 만쥬를 가게 안에서 느긋하게 먹어보고도 싶고, 여름에 들르게 되면 한정메뉴인 빙수를 먹어보고도 싶다.
- 호라쿠 만쥬 니시진 본점(蜂楽饅頭 福岡西新店)
일본 〒814-0002 Fukuoka, Sawara Ward, Nishijin, 4 Chome−9−1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