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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힐 Dec 07. 2019

[영화] 겨울왕국 2 : 각자의 자리를 찾다

디즈니 만화는 언제나 환상의 나라로 인도한다. 귀엽고, 예쁜 주인공들, 황홀한 노래와 뮤지컬, 아름답고 화려한 색감 그리고 동화만이 줄 수 있는 환상 속 판타지와 매직. 날로 발전하는 연출까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디즈니에 설렌다.


겨울왕국1을 재밌게 본 나는 겨울왕국2가 무척 반가웠다. 또 어떤 영상으로 내 눈과 귀와 마음을 즐겁게 하려나? 기대하는 마음으로 영화관을 찾았다. 여전히 사랑스러운 두 자매 엘사와 안나, 순진무구한 울라프, 날것의 매력(?) 크리스토프. 이전보다 색깔이 더 분명해진 캐릭터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각자의 색깔을 머금고 각자의 자리를 찾아가는 캐릭터들.


엘사, 어딘가 모르게 위축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흠칫흠칫 놀라고, 숨기고, 두려워하는 모습. 그 배후엔 그녀의 특별한 능력과 비밀이 감추어져 있었다. 그녀의 마법은 점차 강해지고 있었다. 지금의 안정과 행복도 좋았지만 지금의 공간과 자신이 어울리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내면의 소리인지, 외면의 소리인지 엘사에게만 들리는 음성. 본능적으로 그 음성을 따라나선다. 그녀는 성을 벗어나면 더 강해지고 자유로워 보인다. 그녀의 표정, 손짓, 노래, 목소리, 매직에서 느낄 수 있다. 음성을 따라 찾아간 곳에서 그녀의 근원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자리와 위치를 찾게 된다.


안나, 늘 그렇듯 사랑스럽다. 순수하고 단순하며 용기와 모험심이 업그레이드됐다. 언니를 향한 사랑이 각별하다. 하지만 언니를 100% 이해할 수는 없다. 언니를 위한 조언과 각오를 호기롭게 내보이지만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 가운데 상처와 체념, 극복의 단계를 거쳤을 것이다. 그래도 끝까지 언니를 향해 달려가고, 그 사랑으로 해결의 키를 발견하게 된다. 늘 엘사가 위급할 때 결국 안나의 도움으로 해결되듯이. 언니에게 집착하고, 삶의 기준이 언니에게 많이 가 있다. (손이 많이 가는 언니니까...) 언니 얘기만 나오면...특히 언니의 부정적인 얘기에 몹시 흔들린다. 언니의 행복과 안전도 중요하지만, 독립적인 안나의 삶이 필요해 보인다.


울라프, 긴장의 연속 중 이완의 역할을 담당하는 울라프. 그 어떤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도 울라프의 경쾌한 사고를 통과하면 유쾌해진다. 하지만 걱정 없어 보이는 울라프도 성숙과 성장을 갈망하고 있다. 극 내내 '내가 성숙해진다면...달라질까?', '내가 성숙해진다면...알게 될까?' 웃고 노래 부르며 가볍게 말하고 있지만 울라프의 고뇌가 느껴진다. (그만의 경쾌한 고뇌) 수많은 사건과 변화를 겪으며 그가 발견한 결론은 성숙이 아닌 '사랑'이었다. 사랑이 있다면 그 모든 과정을 견디고, 해결할 수 있다는 것.


크리스토프,  날것의 매력남. 그의 시선은 오직 안나에게 향해 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프러포즈, 고백을 준비하고 있다. '어떻게 그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여러 고민을 하며 프러포즈 연습을 한다. 하지만 참 쉽지 않다. 타이밍도 안 맞고, 자꾸 말실수를 한다. 안나는 이 남자의 순정도 모르고 그저 엘사, 언니 걱정만 하고 있다. 그는 조언을 받아 역대급 프러포즈 이벤트를 준비한다. 하지만 그 사이 안나는 언니를 찾아 떠나가버렸다. 그는 절망의 시간 속에서 자신만의 프러포즈 방법을 알게 된다. (feat. 순록)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자신의 속마음을 전해 보기로 한다. 


이들은 각자의 환경과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며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자 노력한다. 때론 회피로, 집착으로, 무모한 도전으로 시도와 실패를 거듭 반복한다. 하지만 이내 자신만의 방법을 찾고, 자신의 색깔대로, 자기의 자리를 찾고, 그곳에서 반짝반짝 빛을 낸다.


우리의 삶도 각자의 색깔대로, 각자의 자리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면 좋겠다. 나의 캐릭터에 맞게 자연스럽게~ 최선을 다해 살아갈 때! 해피엔딩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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