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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힐 Dec 11. 2019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 작가를 지키고 싶다

최근에 재밌게 본 드라마다. 임상춘 작가의 <동백꽃 필 무렵> 별생각 없이 지나치다가 '상춘' 작가라는 말에 다시 들여다본 드라마. 이전의 <백희가 돌아왔다>, <쌈, 마이웨이>를 애청한 시청자로서 <동백꽃 필 무렵>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보았다.


역시 명불허전! 임상춘! 스릴러, 추리까지 더해 쫄깃한 긴장감과 끊기지 않는 스토리. 적재적소의 개성 있는 캐릭터와 이 세상에 없는 러브스토리까지. 매회를 손꼽아 기다리며 동백꽃에 빠져들었다. 나의 시선이 분산될 틈 없이 정주행을 이끈 <동백꽃 필 무렵> 그리고 임상춘 작가.


임상춘 작가, 그녀가 더욱 궁금해졌다.  <백희가 돌아왔다>에서는 한 여자가 딸을 데리고 고향에 돌아오면서 친아빠를 찾는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쌈, 마이웨이>에서는 청춘들의 꿈과 사랑 에피소드,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자존감 낮은 미혼모 여성의 삶과 러브스토리.


그녀의 작품을 보면 일관된 무언가가 있다. 미혼모, 한부모, 구수한 사투리, 고향 사람들, 친아빠 찾기 혹은 친엄마 찾기, 운동하는 남자, 힘든 나날을 홀로 극복한 여성, 악성 댓글 또는 따돌림. 소박한 그들만의 리그에서 행복 찾기 등등


확실하진 않지만 그녀는 사연 있는 여자인 거 같다. 혹은 그녀의 친한 주변인이 그렇다든가. 직접 경험하거나 보지 않았다면 이렇게 디테일한 표현과 섬세한 감정표현이 반복적으로 나올 수 없을 거 같다. 극의 배경이라든지, 상황, 캐릭터, 과정, 결말까지. 그러니 힘이 실려있고, 감정과 호소력이 있는 캐릭터들에게 우린 빠져들 수밖에 없다.


그녀의 작품은 마냥 '샤방샤방'하지만은 않다. 주인공은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고, 잘 사는 것도 아니고, 상처도 많고, 주변 사람들이 '수근수근'대기도 한다. 하지만 끈질기고 당차고, 솔직하다. 상처에 짓눌려, 타락하고 엇나가는 게 아니라 자신의 맑고 선함을 유지하며 최선을 다해 나의 길을 만들어 간다. 


주류는 아닌데 주류인 것 같은 인물들. 루저인 거 같은데 영웅이 된 것 같은. 그들만의 소박한 리그에서 행복을 찾고,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내고, 함께 어우러진다.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일어서라고, 멋있다고, 잘했다고 위로해주는 거 같다.


만약 임상춘 작가가 실제로 이런 드라마 같은 일을 경험하고 글을 쓴 것이라면 그녀에게 영광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정말 정말 정말루! 멋있다고 칭찬하고 싶다!!! 자신의 아픔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이고, 거기서 끝나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감동이 되었으니 말이다. 감히 누군가의 삶과 상처의 무게를 잴 수는 없지만... 꽤나 무겁고 외로웠을 긴 시간을 잘 버티고, 성숙과 실력을 겸비한 작가로 존재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감독과 배우들은 임상춘 작가 평을 이렇게 했다. "맑고 선한 분 같다.", "지켜드리고 싶은 분이다.", "언론에 본인을 공개하고 싶지 않으신다.", "또 함께 일하고 싶은 작가다." 등등. 배우와 제작진들이 작가의 실력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보호하고 싶고, 지키고 싶다고 말하고, 그녀의 성품을 논한다. 드라마도, 배우도, 제작진도, 작가도, 이야기 이전에 사람이 있고, 사람이 존재함으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나도 왠지 임상춘 작가, 그분 자체를 보호하고 지켜드리고 싶다! 임상춘 작가님! 응원합니다! 또 좋은 작품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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