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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 사남매맘 May 30. 2024

글감-요즘 최대 관심사는?

매일 글쓰기 연습

아이들이 조금 커서 어린이집과 학교와 방과 후 수업, 학원까지 가면서 주어진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겠다'는 마음이 많이 드는 요즘이다.

생각보다 시간이 꽤 많아졌다. 요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화요일과 목요일은 9시부터 5시까지 무언가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찾아가는 정리축제’이다. 누군가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면서 나도 하면서 즐거울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내니 딱이었다.

이제 와서 이야기이지만 물류센터에서 단기아르바이트할 때는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이걸 지금 왜 하고 있지?’라는 마음도 들었다. 단지 돈 벌기 위해 하는 거라고 하기엔 가혹(?)했다.

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팠고 다녀오면 아이들에게 짜증을 많이 냈다.

미니멀리스트라면서 물건을 포장하고 상자들을 접는 일이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 복잡한 심정이었다. 시급은 다른 알바에 비해 높아 통장에 입금내역이 찍힐 때는 기분이 좋긴 했다.

그래도 계속할 일은 아닌 것 같았다.


지금까지 팔로워분들 집에 가서 함께 얘기하고 정리하는 시간 동안에는 그런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이 일이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겠구나 싶었다.

정리가 나의 재능(?)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미니멀라이프 2년 차에 정리해 주는 것으로 인해 돈도 벌고 재능기부(?)도 할 수 있게 된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찾아간 집에서는 인터뷰도 당하고(?) 왔다.

육아와 살림 관련해서 궁금한 것을 물어봐주셨다.

네 아이를 키우고 정리 일을 한다는 것이 후배(?)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될 수 있겠다는 마음에 기분 좋은 요즘이다.


인스타 팔로워수가 늘어가며 공동구매 업체에서도 문의가 하나 둘 들어온다. 공구진행에 있어서는 두려움이 많았고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망설였었다. 한 공구 강사님의 라방에서 해답을 얻었다.

내가 두려워한 부분은 공구를 함으로 인해서 팔로워분들이 좋아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것보다 내가 왜 공구를 해야 하는지 먼저 생각해 보라는 말이 와닿았다.

아이들 학원비라도 벌려고 하는 것 아닌가?

다양한 콘텐츠들을 만들며 팔로워들에게 정보와 신뢰를 주고 이 사람이 파는 물건이라면 믿고 살만하겠다. 이런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몇 달간 계속 제안해 주셨던 공구담당자분과 공구일정을 잡았다.

내 계정과 색이 맞지 않은 것 같아 거절했었는데도 맞는 것 같다며 끝까지 요청을 해주셨다.

결국 하기로 했다. 몇 개의 물건이 팔리는 것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나를 믿고 제품을 구매해 주실 분들이 있으면 감사하겠다는 마음이 든다. (제가 더 잘할게요~~ ^^)


6인가족 외벌이로 지내기에는 아이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

나중에 학원 보내달라고 할 때,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돈이 없어서 못 해주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뭐라도 해야만 하는 때가 온 것이다.

다들 이런 이유로 전업주부로 살다가 40대가 되어 생활전선에 뛰어드는 건가 싶기도 하다.

나도 그중에 한 명이 된 것 같다.

4월에 단기알바 포함한 N잡러 수입이 92만 원이었다.

결혼하고 쭉 임신 출산 반복에 주말에도 독점육아, 해외육아 하느라 일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나에게 너무나 큰돈이 아닐 수 없다. 뭐라도 해서 돈을 번다기보다 좋아하며 꾸준히 할 수 있는 일들을 계속 찾아가야겠다.


요즘 텃밭에서 지혜를 배우고 있다.

작물이 잘 자라나기 위해 곁순을 제거해줘야 하고, 작은 줄기에서 나온 열매들은 아까워도 잘라내야 한다.

내가 집중할 일들을 위해 이것저것 벌여 놓은 일들을 잘 정리해 가고 원줄기를 찾을 때까지 꾸준히 성장하고자 노력하고 싶다.

아이들에게 당당하게 엄마는 ‘00 하는 사람’이야 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날까지 말이다.

근데 N잡러의 삶도 나쁘지 않네?

가지의 수를 줄여서 키워나가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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