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기 연습
갑자기 주어진 둘 만의 하루
4남매 독점육아 5개월째. 남편과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다.
혼자 아이들을 케어하는 게 보통일이 아니긴 하지만 아이들이 조금 커서 그나마 수월하다.
미니멀라이프가 크게 한몫하고 있다. 잘 적응하고 하루하루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공휴일이 끼어있는 출근 전 날 쉬라는 연락을 급하게 받아 둘만의 데이트에 나섰다.
아이들이 늦게 오는 날이라 느지막이 나갔다.
헌혈하고 받은 영화관람권 1장을 들고 또 헌혈하고 받아서 가려했는데 위내시경 한지 한 달 이내라 할 수가 없다고 해서 아쉬운 마음 뒤로 한채 포인트 할인만 받았다.
결혼하자마자 줄줄이 선물로 주신 아이들 케어하느라 단 둘이 영화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었다.
기분 낼 겸 팝콘까지 사서 상영관으로 향했다.
이렇게 생각지 못한 하루의 시간이 주어져서 소소한 일상을 함께 즐길 수 있음에 참 감사했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더 서로를 생각하고 응원해 줄 수 있는 존재가 있어서 감사하다.
우리는 한국과 미국에서 결혼식을 두 번 치렀다. 신혼여행 가서 시어머님을 처음 뵈었다.
시어머님 지인들을 모시고 결혼식을 한 번 더 했다.
코로나 때 6개월 이상, 셋째 출산 때 3개월. 이렇게 떨어져 지낼 시간이 많을 거라 더 끈끈하게 묶어두려고
결혼식을 두 번 한 건가 싶기도 하다.
"뭔가 이유가 있지 않겠냐? “
-범죄도시 4 마동석 배우님 대사처럼 말이다.
가끔은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가 아니라 부부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게 참 소중하다.
결혼 11년 차 부부가 되었지만 서로 애틋하게 바라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