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우리는 왜 성공을 쫓을까요? 여러분은 지금 어떤 길을 달리고 있나요?
저는 오랫동안 성공을 쫓았습니다.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었고, 누구보다 먼저 인정받고 싶었죠.
이 책은 그런 갈증으로 달렸던 평범한 시간들의 기록입니다. 10대의 결핍과 동경, 20대의 욕심과 미숙함, 30대의 불안과 작은 행복들. 그리고 책을 마무리 지으면서 얻게 된 작은 깨달음들. 많이 넘어졌습니다. 그래서 까진 무릎의 상처만큼, 조금씩 배워가고 있죠.
가끔 상처가 깊게 파인 날이면 옛날에 읽었던 안나 카레니나의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기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라는 첫 문장이 떠오르곤 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결국 행복을 향해 엇비슷하게 걸어가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돌아보니 제 삶은 기쁨과 슬픔이 손을 맞잡고 함께 걸어온 2인3각 경주였습니다. 발이 묶인 두 사람처럼, 행복과 불행은 늘 함께였어요. 한쪽이 넘어지면 다른 쪽도 비틀거렸고, 한쪽이 일어서면 다른 쪽도 따라 일어섰죠.
앞으로도 불행은 종종 제 발목을 잡을 겁니다. 예고 없이 찾아와 일상을 흔들어놓겠죠.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이것이 2인3각의 숙명이라는 것을. 중요한 건 넘어지지 않는 게 아니라, 함께 묶인 행복과 보조를 맞춰 다시 걸어가는 것이라는 걸요.
그래서 문득, ‘성공’이라는 단어가 ‘성숙’으로 가는 길에 놓인, 가장 투박한 쉼터는 아닐까 생각합니다.
처음엔 성공이라 쓰여있는 표지판을 따라 걷다가, 어느 순간 뒤돌아보니 그 길이 성숙으로 향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 그것이 우리가 걸어가는 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긴 이야기를 읽어주신 당신에게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오늘이 조금 더 부드러워지길, 그리고 언젠가 당신의 성숙이 진정한 성공으로 불리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