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희 셋째는
새로운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중입니다.
원래 둘째와 같은 기관에 입소하고 싶었지만
셋째는 자리가 없어 다른 곳을 다녔는데,
마침 복직을 한 달 앞두고 입소가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원래는 기존 어린이집에서 한 해를 마치고
새롭게 시작하는 3월에 입소를 할 계획이었습니다.
복직이 결정되었으니,
제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을 때
미리 새로운 곳에 적응을 시키는 것이
아이의 안정감을 위해서 더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린이집에 새로 입소하게 되면
적응 기간이라는 시간을 갖습니다.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 낯선 장소에 대해
아직 불안감이 클 아이를 위해
적응할 시간을 갖는 기간입니다.
아이들이 다녔던 어린이집들을 보면
보통 적응 기간이 한 달 정도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첫째 주에는 30분, 둘째 주에는 1시간~1시간 30분을 지내보고,
셋째 주에는 점심 식사까지, 넷째 주에는 낮잠까지 자고 오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아이가 원에 있는 시간을
점차 늘려가며 시도를 해보는 것이지요.
그리고는 아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일정을 조정합니다.
셋째는 돌 전부터 가정 어린이집에 다녔고,
국공립 어린이집을 다니다
이번에 숲 어린이집으로 옮겼습니다.
세 번째 기관이니
이 정도면 경력자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첫 번째에서는
둘째 주부터 바로 낮잠을 자기 시작했고
두 번째에서는
셋째 주부터 낮잠을 잤습니다.
최소 2~3주 정도는 지나서
정규 보육 시간을 채우고 오게 되는 거지요.
'이번에는 둘째 형아랑도 같이 다니니
적응 기간을 짧게 가져도 괜찮지 않을까'
엄마의 바람을 선생님께 슬며시 눈빛으로 전해 봅니다.
"아들, 새로운 선생님들이랑 친구들하고 씩씩하게 잘 지내고 와서
정말 대견하고 기특해! 멋지다!"
양손 엄지를 번쩍 들어 쌍따봉을 날립니다.
있는 힘껏 안아주고 머리도 쓰다듬습니다.
아이의 입꼬리가 위로 씰룩씰룩합니다.
뿌듯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어색하고 힘들었을 텐데도
잘 지내고 와준 아이의 마음을
응원으로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고 싶습니다.
넌, 할 수 있어!!
"내일도 재미있게 다녀오자."
"싫어, 무서워."
아이코야,
아이의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아이가 어서 정규 시간을 모두 보내고 오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눈치챘을까요.
셋째 날까지도 잘 떨어지던 아이는
넷째 날 결국 울음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사실 어제도 갑자기 문 쪽을 바라보다
엄마가 보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조바심을 조금 내려놔야겠습니다.
아무리 여러 번 해봤다고 해도 이곳은 처음이니까요.
아이도 낯선 장소와 사람들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텐데,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닐 겁니다.
솔직히,
복직 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혼자 보내고 싶긴 했습니다.
갑자기 바뀐 일정에 심통이 나서
마음을 한참을 다독이느라 애썼습니다.
조금만 더 여유를 내어
시선을 아이에게 돌려봅니다.
아이와 함께 하루를 보내는 시간이 아주 많이 늘어난 만큼
아이의 행복한 웃음과 사랑스러운 눈빛이
저를 향해 쏟아져 내리고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워킹맘에 형도 둘이나 가진 셋째가
이렇게 엄마와 단둘이서 진득한 시간을
또 언제 가져볼 수 있을까 되뇌어봅니다.
막내아들과의 데이트로
하루하루를 채우기로 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딸기 요거트를 마시며,
좋아하는 버스도 타고, 손을 잡고 걸었습니다.
덕분에 둘의 마음이 달달해졌습니다.
아이의 현재와
한 달 뒤 새 환경에 적응해 있을 저의 미래가
포개지듯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