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니샤인 Sep 04. 2023

#82 대필작가

: 당신의 조각을 적어드립니다



제가 상상하는 노년의 제 모습은 글을 쓰는 사람이에요. 어떤 글을 쓰고 살지는 모르죠. 아주 까랑까랑한 할머니가 책상 앞에서 열심히 글을 쓰다가 쉴 시간에는 바깥 마당에 나와 해를 보고 식물도 만지는 그런 모습이에요. 그래서 글에 대해서는 아주 다양한 호기심과 방향성을 열어두고 있어요. 아직 인생의 전반전을 뛰고 있기에 가능한 시간이죠.






대필작가

대필작가는 글의 일부분이나 전체를 창작하거나 재구성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하지 않으며, 출판사의 기획 의도나 의뢰인의 기호에 맞게 집필한다.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 등의 자서전, 회고록, 성공담 등을 내용으로 하는 출판물을 다룬다.



대필작가는 외국에서는 고스트라이더라는 이름으로 꽤 유명한 인물들이 많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직업이라고 해요.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는 알려지지도 않았고, 대필이라는 시각이 곱지 않아서 드러내놓고 작업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하지만 정치인이나 기업인처럼 바쁜 일상을 살아내는 사람의 자서전이나 회고록의 경우에는 직접 쓸 수 없기에 대필작가를 두고 출판을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하죠. 대필작가 시장은 몸값만큼이나 큰 차이를 나타낸다고 해요. 대필출간이 별로 없는 경우엔 적겠고, 많을 경우엔 많겠죠. 그래서 그들끼리의 네트워크도 중요해져 협회도 생겨나고 있다고 해요. 저도 알아봤는데, 일단 등단이 있다면 유리하고 그렇지 않다면 출간경험 등 기본적으로 글쓰기 실력을 검증해야 협회 활동이건 실무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우려되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는 알음알음 그들의 카르텔이 형성돼 있어서 사회생활(?)이란 게 필요 해질 텐데, 원치 않는 사람들과 억지로 어울리는 것을 꺼리는 제가 과연 그들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네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81 비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