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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형 Nov 03. 2023

[혼자 살기 그림일기] 우리 술 마시고 그림 그리기 모


까치호랑이 어은점에서 한 달에 한번 하는 우리 술 마시기모임이다. 사장님께서 뭔가 멋진 분이었다.

여기 안주가 진짜 맛있어서 (부추랑 같이 주는 육전 맛있다) 앞으로 단체 모임할 일 있으면 무조건 여기로 가기로 했다.


쑥크레 마시고

대전의 막걸리 쑥크레를 마시고

청주 부분은 아래에, 흔들어 섞은 탁주 부분을 위에 그렸다. 청주는 순수하고 맑은 어린아이 느낌, 탁주는 그 어린아이 같은 느낌을 그대로 가진 어른의 느낌이다. 내가 느낄 때 아마 탁주 부분이 상당히 맛이 진하면서도 단맛이 유지돼서 그렇게 느낀 거 같다.


#쑥크레


하타를 마시고

역시 대전술 하타를 마시고

열자마자 휘발되는 꽃향기 같은 게 아세톤처럼 확 퍼졌다. 그리고 마시면 드라이하고 쌉쌀한 맛이어서  젊음의 뒤안길 예쁜 여자의 깊은 한숨과 눈물의 느낌을 표현했다. 내가 마셨을 때 상당히 세서 목과 코와 눈이 뜨듯해지는 게 눈물이 날 때, 열감기에 달달하고 쓴 약을 먹었을 때 같은 좀 고독한 느낌이었다. 추운 날이  이미지 되기도 하고

#하타

​이런 식으로 매달 우리 술을 마시고 그림으로 표현한다. 그 결과가 어떤 형식으로 발전할지 전시가 될지 책이 될지 에디션 병 라벨이 될지 전혀 예측 불가능한 상태로 그리는 것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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