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승리

점점 유리멘탈이 되어가는 내가 싫어지는

by 미니염

요즘 나를 위해 나를 우선시하기 위해 정신 승리를 하려고 하는데...

왜 이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나 스스로가 뭔가 자꾸 민폐 끼치는 거 같고 작아지는 느낌을 받는 걸까?

아무래도 이건 나 스스로를 제일 잘 아껴주지 못하고 믿지 못하기 때문에 자꾸 주변의 시선들에 계속 신경을 쓰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뭔가 1인분의 몫을 못 해내고 있어서 그런 건지...

주변에서 조금만 챙김을 받아도 뭔가 그 느낌이 참 불편하다.

얼마 전 사촌 언니랑 오랜만에 장시간 이야기 할 순간이 왔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오가는 속에서 언니가 '요즘 어떻게 지내니?'라고 물었는데, 잠시 일을 쉬고 있다는 말을 하는데 뭔가 되게 떳떳하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가 사촌 언니가 밑반찬을 가득해서 보내줘서 감사 인사를 하려고 통화를 하는데 예전부터 한 번은 챙겨 주고 싶었다며, 집밥 먹기가 쉽지 않으니 뭔가 집밥 느낌의 반찬을 해 주고 싶었다며 네가 집에 있다고 하니 넉넉히 해서 보냈다며 힘내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 통화가 끝난 후 챙겨주신 게 너무나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나이가 마냥 어린것도 아닌 내가 여전히 누군가의 챙김을 받을 수 받게 없는 입장에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면서 또 하루는 이모가 연락이 오셔서 뭔가를 좀 주고 싶은데 어떻게 전달해 주면 좋겠냐고 물으셨다.

그래서 주고 싶으신 게 뭐예요?라고 물었더니 나 다시 좋은 곳에서 일할 수 있게 절에 가서 뭘 하나 받아 왔으니 불편해하지 말고 받아줬음 한다고...

가족들 모두가 내가 걱정돼서 나를 위해서 마음 써 주시는 거는 알겠지만 한편으론 이런 마음들이 참 부담스럽기도 하고 나를 조금 더 작게 만들기도 하는 거 같다.

물론 이런 좋은 마음들을 좋게 생각하면 되는데 뭔가 매번 나만 잘하면 되는데 나만 못하고 있어서 가족들에게 또 걱정을 끼쳤나 싶기도 하고 왜 하필 내가 뭔가 풀리지 않을 때 꼭 가족모임이나 이런 것들이 줄줄이 있는 건지..

비단 가족들 뿐만 아니라 지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조차도

사소한 거 하나하나 왜 이렇게 다 내 레이더망에 걸려들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건지...

나름 다양한 일들을 겪었고 잘 헤쳐 나갔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하나하나 일을 겪었을 때 완전히 그 감정들을 해소하기보다는 혼자 삭히고 그것들이 점점 쌓이고 쌓이다 한 순간 나도 모르게 와르르 무너져 버리면 아무렇지 않게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험난한 세상에서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정신승리를 해야 한다.

한번뿐인 내 인생!!!

남들은 그다지 내 인생에 대해 관심이 없기도 하지만 조언이라는 포장으로 덮인 간섭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고 모두의 경우의 수는 다 다르기에 나만의 중심을 잘 잡고 어떤 상황에서도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마음으로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남들이 뭐라 하든 스스로가 제일 잘 알지 않나?! 스스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으며 각자 흘러가는 시간은 다 다르다는 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마주하면 매번 고비인 경우가 많지만, 조금은 스스로를 더 믿어주고 다독여 가며 헤쳐나가야 이런 시간들이 모여 훗날 노년이 되었을 때 그때 비로소 나 자신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작가의 이전글첫눈이 온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