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다이아몬드 모델과 비교하며
2~3년 전 쯤, 내가 UX에 발을 들일 때 처음 읽은 책이 [UX 디자인 7가지 비밀]이었다. 책 내용을 간단히 리뷰해보고, 인상깊었던 부분인 '확산과 수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이 책은 UX 입문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UI/UX/인터랙션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전반적인 UX 디자인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지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UX 설계 원칙도 UX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꼭 알아야 할 내용이었다.
저자는 초반 기획에서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태스크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의료인들이 사용할 시스템을 만든다면 직접 의료인들을 인터뷰하거나 일하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그들의 태스크를 자세히 분석해야 한다. 이렇게 전문 사용자 수준으로 목표와 태스크를 이해해야 그에 따른 올바른 요구사항과 기능을 도출할 수 있다. 그 다음, 도출된 기능을 사용자가 편리하게 인터랙션할 수 있도록 화면을 설계한다. 간단한 선만으로 이루어진 와이어프레임을 작성하며, UX설계 원칙을 바탕으로 사용자 관점에서 설계해야 한다. 이 와이어프레임 단계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다양한 시안을 구상해봐야 좋은 UX를 가진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나의 경험을 잠시 이야기하자면, 와이어프레임 단계에서 다양한 안을 구상해본 뒤 다른 디자이너나 PM, 개발자 등과 어떤 안이 더 적적할지 논의한다. 사용자 관점과 구현가능성을 고려하여 최적의 안을 선택하고 Hi-fi로 디벨롭한다. 필요하면 프로토타입도 작업한다. 나는 평소 피그마의 프로토타입 기능을 이용하는데 이 책은 페이퍼 프로토타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페이퍼 프로터타입은 직접 종이를 자르고 그리며 만들기 때문에 빠르고 반복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피그마, 프로토파이처럼 종이보다 좋은 툴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굳이 종이 잘라가면서 페이퍼 프로토타입 작업을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 단계는 UI 시나리오 작성이다. 개발자나 비즈니스 부서 등 이해관계자들이 제품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작성하는 문서이다. 내가 일했던 스타트업의 특성 상, 일이 빠르고 유연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정형화된 문서 형태보다는 피그마 코멘트 기능이나 노션으로 주로 업무 내용을 전달한다.
이 책에서 하나 인상깊었던 것은 '확산과 수렴'에 대한 내용이다. 확산은 획일화된 아이디어에서 벗어나 최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해보는 것이다. 반면 수렴은 확산한 것들 중 가장 좋은 것을 찾아 하나로 모아가는 과정이다. 확산과 수렴은 반복하며 UX 개선이 일어난다. 이와 관련한 모델이 '더블 다이아몬드 모델'이다.
개선할 문제 상황이 무엇인지 탐색하면서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확산시킨다. 다양한 방법으로 리서치하고 많은 정성/정량 데이터를 모은다.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가려내기 위해 수렴하는 과정이다. 리서치 결과에서 인사이트를 도출하여 표면적으로 보이는 문제 뿐만 아니라 그 속에 숨겨진 진짜 문제 상황을 찾아서 정의한다. 사용자의 페르소나, 유저 저니 맵을 작성하기도 한다.
앞에서 정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들을 생각해낸다. 다시 확산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브레인스토밍 등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최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것이 좋다.
다양한 솔루션들 중 가장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안, 실현 가능한 안으로 수렴한다. 어떤 안이 가장 적절한지 검증이 필요하다.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실제 사용자를 모아서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론으로는 알아도 실무에서 문제가 닥치면 머리 새하애진다. 또 프로젝트에 따라서 이와 같은 이론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UX는 알아가면 알수록 어려운 것 같다.
참조 :
http://pdf.insightkorea.co.kr/267/267102.pdf
https://www.emotion.co.kr/magazine/24/